의협, 투쟁 선포했지만 회원 뜻 다르면 접을 수 있다?
의협, 투쟁 선포했지만 회원 뜻 다르면 접을 수 있다?
  • 신형주 기자
  • 승인 2019.02.1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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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도의사회 회장협의회, 대정부 투쟁 공감하지만 회원 뜻 묻는 절차 요구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회원들의 뜻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 최대집 회장의 행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는 9일 광역시도의사회 회장단 협의회 회의를 열고, 최대집 회장의 대정부 투쟁에 대한 회장단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광역시도의사회 회장들은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회무 추진 방향 및 당위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최 회장이 회원들의 뜻을 묻는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는 회원들의 뜻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투쟁을 선포한 것에 대한 질책성 회의였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투쟁과 파업에 대한 회원들의 뜻을 알 수 있는 회원투표를 비롯한 확대연석회의, 전국 대표자회의 등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개원의들만의 투쟁에는 한계가 있어 전공의, 봉직의, 교수 및 의학회 등 전직역이 동참해야 투쟁이 성공할 수 있다.

최 회장과 집행부는 조만간 각 직역들과 만나 투쟁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논의할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도의사회장들은 최 회장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우려감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들은 최 회장이 극우세력들과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항쟁을 펼치겠다는 SNS상의 발언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에, 최 회장은 자신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연결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소호하면서, 극우세력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등 투쟁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여타 단체들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회원투표 및 전국 대표자회의, 확대연석회의 등을 통해 회원들의 뜻이 투쟁이나 파업이 아닌 다른 결과로 나온다면 투쟁을 접을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는 것이다.

한편, 최 회장은 시도의사회 회장들에게 투쟁 로드맵을 구두로 설명했다.

최 회장이 설명한 로드맵은 과거 노환규 집행부의 투쟁 로드맵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노환규 회장 당시의 투쟁 로드맵은 개원의 40시간 근무와 전공의 40시간 근무 및 회원 동참을 위한 의협 회장 단식 등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구성돼 있었다.

2단계는 개원의 주 1일 휴무 및 토요 휴무와 전공의 40시간 근무 및 주중 1일 휴무, 포괄수가 해당질환 비응급수술 연기 등이다.

3단계는 개원의 주중 2일 휴무 및 토요일 휴무이며, 4단계는 개원의 전면 휴폐업 및 전공의 40시간 근무와 주중 2일 휴무, 교수 및 봉직의 참여 등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이런 로드맵에도 불구하고, 의료계 내부 분위기는 최 회장의 이번 투쟁에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특히, 대정부 투쟁 및 파업의 키를 쥐고 있는 전공의들의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투쟁이 정책 현안에 대한 투쟁이 아닌 단순한 수가인상과 관련된 것으로 전공의들이 투쟁 참여에 대해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지만 의료계 내부 단속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자칫 회원들의 의견이 투쟁에 대해 부정적으로 나왔을 경우, 최 회장의 리더십 타격과 함께 대외적 신인도 역시 하락할 수 있다.

최 회장과 의료계가 어떻게 대정부 투쟁 분위기를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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