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고개드는 대장내시경 부작용…안전한가?
잊을만하면 고개드는 대장내시경 부작용…안전한가?
  • 최상관 기자
  • 승인 2019.01.10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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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위험성, 평가 절하 가능성 있어
고령 환자에서 주의 요구돼
국내 전문가 "대장내시경 선별 검사에 따른 득실 잘 판단해야"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대장내시경 부작용 사례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올해 초 청주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후 천공으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가 법정 구속됐고, 지난해 11월에 대구에서도 천공으로 70대 환자가 숨졌다.

기존에 발표된 연구를 살펴보면 대장내시경 검사는 안전한 시술로 여겨진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 대장내시경의 위험성이 평가 절하됐음을 암시하는 연구도 있다.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안심하기는 일러

최근 문헌 연구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 후 중증 출혈 발생률은 1000명당 0.8명이었고, 장 천공 발생률은 1,000명당 0.07명이었다. 그 외 합병증으로는 심혈관 질환, 용종절제술 후 증후군(postpolypectomysyndrome), 미주신경성 반응, 복부 통증 및 불편감 등이 보고됐다(Cancer Treat Rev 2017;54:87-98).

또한 미국의 전국 단위 내시경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선별‧추적 대장내시경 검사 후 30일 이내에 심각한 합병증이 1000명당 3.4명에서 발생했다. 입원을 요하는 위장관 출혈은 1000건당 1.59건, 천공은 1000건당 0.19건, 용종절제술 후 증후군은 1000건당 0.09건이었으며, 대장내시경 검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합병증은 1000건당 2.01건이었다(Clin Gastroenterol Hepatol 2010;8:166-173).

반면 ‘대장암에 대한 북유럽 주도(Nordic-European initiative on colorectal cancer)’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보다 부작용 수치가 다소 높게 나왔다. 중증 출혈이 1000명당 1.5명, 장 천공은 1000건당 1건, 용종절제술 후 출혈은 1000건당 14건, 용종절제술후 증후군은 1000건당 2건에서 관찰됐다(JAMA Intern Med 2016;176:894-902.).

이 연구에서 주요 합병증 발생이 다소 높게 보고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즉, 다양한 수준의 의사가 참여하는 대장내시경 선별 검사에서는 주요 합병증 발생이 기존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고령 환자에서 합병증 위험 높아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동반 질환 등 여러 위험 요소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65세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연구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의 중증 위장관 합병증 발생률은 1000명당 7명이었고, 7일 이내에 계획되지 않은 병원 방문율은 1000건당 16.3건이었다(Gastroenterology 2016;150:103-113).

또한 66~69세 노인을 대상으로 외래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비교 분석했을 때, 30일 이내에 중증 위장관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군이 1000건당 5건으로, 그렇지 않은 군의 1000건당 1.3건보다 유의하게 더 높았다(Ann Intern Med 2009;150:849-857, W152).

대장내시경 검사 후 발생한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에 의하면, 65~79세 노인 환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후 출혈, 천공 등 위장관 합병증은 1000건당 26건, 심혈관 및 호흡기 부작용은 1000건당 19.1건, 사망률은 1000건당 1건으로 보고됐다(Gastrointest Endosc 2011;74:885-896).

대장내시경 검사에 따른 득실 잘 판단해야

전문가들은 대장내시경 검사의 합병증 발생률은 기본적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합병증이 몇 배 증가하더라도 그 위험성을 증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경희의대 윤진영 교수(소화기내과)는 “대장내시경 검사의 합병증은 약 0.1%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합병증이 가령 5배 정도 증가하더라도 이를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증례가 필요하다”며 “기존 연구에서 대장내시경 선별 검사의 위험성은 대부분 평가 절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65세 이상 노인은 대장내시경 검사 이후에 합병증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대장내시경 선별 검사 전 개별 연령과 동반 질환을 고려해 대장내시경 선별 검사에 따른 득실을 잘 판단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의 횟수가 증가하면 관련 합병증도 함께 증가할 것이며, 특히 노인층에서 더욱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단순히 대장내시경 검사 자체로 인한 합병증뿐만 아니라 치료 이후에 발생하는 합병증, 진정으로 인한 부작용, 정신적 스트레스, 과잉 진단 가능성, 더 나아가 국가의 사회경제적 부담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대장내시경은 검사와 시술을 함께할 수 있으며, 검사 간격이 5~10년으로 길다는 장점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미 독일, 폴란드 등에서는 인구기반 선별 검사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국내에서도 인구기반 선별 검사로서 대장내시경 검사의 타당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올해 7월부터 대장암 검진 시 분변잠혈검사대신 대장내시경검사를 1차 검사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이 실시되는 등 대장내시경을 통한 정기적인 검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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