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티가, 전립선암 호르몬 치료 새 지평 열어"
"자이티가, 전립선암 호르몬 치료 새 지평 열어"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10.1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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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Nguyen Chi 교수 "최근 10년간 전립선암 치료옵션 획기적으로 확대"
지난 5월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영역에서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제품명 자이티가)와 카바지탁셀(제품명 제브타나) 등 2종의 신약이 급여등재 됐다. 이어 기존 치료제 엔잘루타마이드(제품명 엑스탄디)가 협상 끝에 RSA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처럼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국내 전립선암 치료 환경이 한 단계 도약의 전환기를 맞았다. 지난 5일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비뇨기과학회에서 진행성 전립선암 최신 치료지견을 발표한 Kim Nguyen Chi 교수(Department of Medicine at 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를 만나 전립선암의 진행 단계별 치료 전략 변화와 예후 평가에 대해 들어봤다.Q. 전립선암의 진행 단계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어느 단계에서 진단이 이뤄지나.=전립선암은 암세포가 다른 곳에 전이되지 않고 전립선에만 머무르는 국소성 단계 이전까지는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암세포가 다른 장기나 기관으로 전이돼 전이성 단계로 발전하게 되면, 완치가 불가능하며 치료를 통한 수명 연장만이 가능하다.전이성 단계에서 진단받는 환자 비율은 각 국가의 보건 정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캐나다는 약 5~10% 환자가 전이성 단계에서 진단받지만 한국은 그보다 많은 약 20% 환자들이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메리카나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전이성 단계 진단 비율이 50% 이상이다.그러나 전이 단계가 아닌 국소 진행성 단계에서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에서는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전체 환자 중 약 20% 환자가 사망한다.Q. 전립선암 진행 단계별 표준 치료 방법은.=국소성 전립선암 단계에서는 추적관찰을 포함해 수술과 방사선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전이성 전립선암 영역에서는 20년 전만 하더라도 호르몬 차단요법(ADT요법, Androgen Deprivation Therapy) 혹은 거세 치료 외에는 전무했다. 2004년부터 도세탁셀 항암화학요법이 사용됐다. 그러나 고령환자들은 화학요법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최근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엔잘루타마이드 두 신약의 등장으로 호르몬 치료의 새 지평이 열렸다. 두 신약은 내약성이 우수해 거의 모든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처방할 수 있으며, 이전과 달리 항암화학요법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즉,과거에는 1차 호르몬 치료를 진행하고 거세저항성 단계로 발전한 이후에 다른 치료 옵션을 고려하는 것이 순서였다면, 지금은 호르몬 반응 단계에서부터 호르몬 차단요법과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를 병용해 치료할 수 있다.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를 기존 호르몬 차단요법만으로 치료할 시 평균 생존기간이 3년이지만,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 혹은 도세탁셀을 병용할 경우 생존기간이 평균 5년까지 연장된다. 과거에는 말기 전립선암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이 1년 미만에 불과했지만 최근 혁신 신약의 등장으로 4~6년까지 연장됐다.
 

Q. NCCN 가이드라인은 이들 신약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화학요법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와 2차로 신약 치료를 받은 환자 예후 차이점은. 

=항암화학요법 실패 이후에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 혹은 엔잘루타마이드 신약 치료를 받은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1년에 불과하지만, 항암화학요법 이전에 신약으로 1차 치료를 진행한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2~3년으로 연장된다.

이유는 항암화학요법을 경험한 환자의 대부분은 이미 질환이 훨씬 더 진전된 상태이며, 항암화학요법 자체의 부작용 문제로 신체 상태가 다르기에 치료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날 수 없다. 따라서 보다 일찍 신약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하겠다. 

Q. 올해 초 ASCO에서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엔잘루타마이드의 교차 처방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 약제 간 처방 순서에 따른 효과 차이가 있나. 

=그렇다.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엔잘루타마이드 간의 처방 순서를 비교한 최초의 연구로, 두 약제의 처방 순서 간 전체생존기간(OS)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치료 효과와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를 먼저 처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두 약제의 처방 순서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를 먼저 투여한 환자 군은 삶의 질이 월등하게 개선된 반면, 엔잘루타마이드를 먼저 투여한 환자군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엔잘루타마이드를 먼저 복용한 환자군이 약제 복용에 더 많은 피로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Q.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가 지난 6월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mHSPC) 치료에 추가 적응증을 획득했다. mHSPC 치료에서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를 ADT요법과 병용했을 때와, ADT요법을 단독으로 진행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나?

=ADT 단독요법 환자군은 무진행 상태에서 질병이 진행되기까지 약 7개월이 소요됐으나,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ADT요법을 병용한 환자군은 질병 무진행 기간을 약 30~33개월까지 유지했으며 생존기간도 훨씬 길게 나타났다. 

ADT 단독요법 환자군이 질병 진행 이후에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를 병용한다 하더라도 초기 단계에서부터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를 투여받았던 환자군의 생존기간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조기 단계에서부터 효과적인 신약을 병용해 치료하는 것이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에 있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mHSPC)의 표준치료요법으로 ADT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했으나, 현재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모든 환자에서 100%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ADT 병용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Q. 한국에서는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 등의 전립선암 신약이 mCRPC 2차 치료로만 급여 적용되고 있는데.

=급여 유무로 처방 패턴이 결정되는 현상은 약제의 치료 효과를 최적으로 이끌어낼 수 없으며,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옳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미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 등의 신약은 여러 차례의 연구를 통해 보다 조기 단계에 처방 받을수록 치료 효과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항암화학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에게까지 2차로 투여하게 하는 것은 환자들에게 위해가 될 수 있는 치료 관행을 유도할 수 있어 우려된다.

특히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의의 기전이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인 안드로겐을 타깃하기 때문에 생리적인 측면에서 항암화학요법보다 치료 효과가 더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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