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E 임상 결과, 물리치료로 수술에 준하는 무릎 기능 향상 나타나

무릎연골파열에 수술대신 물리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월상 연골파열(Nonobstructive Meniscal Tears) 환자에게 조기수술없이 물리치료만으로 수술에 준하는 무릎 기능 향상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네덜란드 OLVG 우스터파크 병원 Victor A. van de Graaf 박사의 이번 ESCAPE 임상 연구 결과는 10월 2일 JAMA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됐다.

반월상 연골파열의 수술적 치료로는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Meniscectomy)이 있다. 이는 불안정한 연골판이나 퇴행성 변화가 있는 연골판을 절제해 파열 진행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진은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이 물리치료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최근에 제안된 바 있으나, 여전히 해당 절제술이 우선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며 “두 치료 간 효과 차이가 없음을 밝혀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수술적 치료 대비 물리적 치료의 비열등성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2013년부터 2년간 총 321명의 45~70세 환자를 모집했다. 무릎 불안정, 심한 골관절염, 체질량 지수(BMI)가 35kg/㎡ 이상인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됐다.

이후 무작위 대조군 시험으로 환자 159명은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군, 162명은 물리치료군에 배정됐다. 

절제술 중에서는 관절경적 반월상 연골 부분 절제술(Arthroscopic partial meniscectomy, APM)이 사용됐다. 또한 물리치료는 총 16개의 세션으로 8주간 진행됐으며, 주로 협조운동(Coordination)과 닫힌 사슬 운동(closed kinetic chain exercise)이 이뤄졌다.

환자의 무릎 기능 상태는 자가 작성 설문지(self-administered questionnaire)를 통해 평가했다.

24개월의 추적 관찰 결과 무릎 상태 점수는 APM군에서 44.8점에서 71.5점으로 26.2점이 향상됐고, 물리치료 그룹에서는 46.5점에서 67.7점으로 20.4점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8점 차이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두 치료군 간 효과의 차이를 입증하려면 8점 이상의 차이를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부작용은 APM군에서 18명, 물리치료군에서 12명이 발생해 두 군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Graaf 박사는 “이번 연구는 중년 및 고령 환자에서 APM이 첫 번째 치료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제안과 일치한다. 물리치료가 수술적 치료의 대안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동시에 실린 편집자 논평에서 미국 뉴욕의대 Laith Jazrawi 박사는 “여러 분야의 협회에서 참여한 근거 기반의 가이드라인 개발도 필요하다”며 “가이드라인은 의료진보다는 퇴행성 반월상 연골파열 환자의 이익에 우선적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