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무릎 골관절염 환자 대상 치료 효과 비교한 무작위 연구 진행
1년째 WOMAC 점수, 물리치료군이 더 감소…관절기능 개선 효과 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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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최적 치료전략으로 비약물적 요법인 물리치료가 스테로이드 주사를 상대로 승기를 잡았다.

NEJM 4월호에 실린 무작위 연구 결과에 의하면, 물리치료를 받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는 스테로이드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관절강 내 주사한 환자보다 1년째 관절기능이 개선됐다(N Engl J Med 2020;382:1420~1429).

물리치료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주사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혜택이 있는 치료로 자리 잡았지만, 통증 완화, 신체기능 개선 등에 대한 단기간 또는 장기간 유효성은 치료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미국 브루크 육군 메디컬센터 Gail D. Deyle 교수 연구팀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물리치료 또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주사 중 어떤 치료전략이 더 효과적인지 평가하고자 미국 군사의료체계(Military Health System)의 1차 의료환경에서 이번 무작위 연구를 진행했다.

2012년 10월~2017년 5월 한쪽 또는 양쪽 무릎에 골관절염이 발생한 환자 총 156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등록 12개월 전 무릎 통증으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주사 또는 물리치료를 받았거나 방사선촬영 상 골관절염이 확인되지 않는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했다. 

전체 환자군은 물리치료군과 글루코코르티코이드군에 각 78명씩 무작위 분류됐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56세로, 등록 당시 통증 중증도와 장애 수준 등 환자군 특징은 두 치료군이 유사했다. 

1차 종료점은 골관절염 증상지수인 WOMAC(Western Ontario and McMaster Universities Osteoarthritis Index)의 1년째 총 점수로 정의했다. WOMAC은 무릎관절의 전체적인 관절기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통증, 기능 등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점수는 최하 0점, 최고 240점이다.

등록 당시 평균 WOMAC 점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군 108.8점, 물리치료군 107.1점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치료 1년째 평균 점수는 각각 55.8점과 37점으로 물리치료군이 18.8점 더 낮았다. 즉 물리치료군의 무릎 골관절염 증상이 글루코코르티코이드군보다 유의하게 개선된 것이다(95% CI 5.0~32.6).

이와 함께 2차 종료점으로 설정했던 1년째 평가한 △스텝 테스트(Alternate Step Test) 완료까지 소요된 시간 △일어서서 걷기 검사(Timed Up and Go test)를 완료하는 데 걸린 시간 △규모변화의 전체평가(Global Rating of Change scale) 점수 등도 1차 종료점과 유사하게 물리치료군에서 더 개선됐다.

Deyle 교수는 논문을 통해 "무릎 골관절염 환자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관절강 내 주사하기보다는 물리치료를 진행하면 1년째 통증과 기능장애가 더 적게 나타난다"고 정리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호주 멜버른대학 Kim L. Bennell 교수는 논평을 통해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관절강 내 주사하는 치료전략은 약물 투여가 쉽고 다른 치료와 비교해 환자들이 병원을 적게 방문하며 환자들의 순응도 이슈가 없어, 무릎 골관절염 치료에 일반적으로 적용한다"면서 "이번 결과는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바와 같이, 급성 통증 치료에 관절강 내 주사의 역할이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릎 골관절염 증상 관리를 위해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주사를 1차치료로 진행하거나 물리치료를 대체해 시행하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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