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백승혁 교수팀. "하이펙 시술 시 지용성 관류액 사용하면 효과 높아져"

▲(좌측부터)연세의대 백승혁·박은정 교수팀(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4기 대장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시술 방법이 발표됐다.

연세의대 백승혁·박은정 교수팀(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은 종양감축술 후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HIPEC: 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 이하 하이펙)의 항암제 흡수율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기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하이펙 시술 시 지용성 관류액을 이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이 연구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11회 복막 악성종양 국제 워크숍(11th International Workshop on Peritoneal Surface Malignancy)에서 발표됐다.

복막에 생기는 암종은 정맥주사용 항암제로 치료효과가 낮아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42~43℃의 고온상태에서 항암제를 복강 내에 넣어 복막에 직접 약물이 흡수될 수 있도록 하는 하이펙 치료가 복막암종증 치료에 현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하이펙 시술 시 항암제가 흡수되는 과정은 일반적인 항암화학요법과는 달라 항암제 및 관류액 선택이 치료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동물모델을 통해 지용성 또는 수용성 관류액을 사용했을 때 항암제의 복막 흡수율을 비교했다.

하이펙 시술 시 지용성 또는 수용성 수용액을 이용해 항암제 마이토마이신C(mitomycin C)와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의 복막 흡수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지용성 관류액이 하이펙 시술에 상당 부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토마이신C은 복막흡수율(AUC ratio)이 지용성 관류액에서는 59.0, 수용성 관류액에서는 20.8로 나타났다. 지용성 관류액을 사용하니 복강 내 항암제 흡수율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옥살리플라틴의 경우에는 지용성 관류액이 임상에서 주로 써왔던 5% 포도당 수용액에 비해 약 3배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대장암 복막전이의 효과적인 하이펙 치료를 위해 혈장흡수율을 낮추고 복막 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지용성 특성을 지닌 약제 개발 필요성을 시사한다.

박은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이펙 항암제 외에도 관류액 선택이 하이펙 치료에 영향을 주며, 특히 지용성 특성을 지닌 관류액을 사용할 경우 하이펙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최초의 동물 모델 연구”라며 “향후 하이펙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약제 개발 기초 연구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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