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18] 저녁 수면 시간 5시간 이하이면 21년 후 MACE 위험 2배 상승

수면이 부족한 중년 남성의 심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50세 중년 남성을 21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저녁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인 남성은 7~8시간 수면을 취하는 이들보다 MACE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2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8)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됐다. 

연구에는 1943년에 태어나 1993년을 기준으로 50세이며, 스웨덴 예테보리에 거주한 남성 총 79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연구 시작 당시 신체검사를 받았고 저녁 평균 수면 시간, 신체 활동, 흡연 여부 등의 건강상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모든 남성은 자가 보고한 저녁 평균 수면 시간에 따라 △5시간 이하군 △6시간군 △7~8시간군 △8시간 초과군 등 네 군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추적관찰 동안 심장발작,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관상동맥 재개통술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심혈관계 사건에 관한 데이터는 Swedish Hospital Discharge Registry 및 Swedish Cause of Death Register 등의 의료기록을 통해 확인했다.

저녁 평균 수면 시간 또는 추적관찰 동안의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거나 연구 시작 전 MACE가 발생한 남성을 제외한 총 759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적은 신체활동, 좋지 않은 수면 질 등은 5시간 이하군이 7~8시간군보다 더 빈번하게 보고됐다. 

21년 후 MACE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5시간 이하군은 7~8시간군 대비 MACE 발생 위험이 2.15배 더 높았다(HR 2.15; 95% CI 1.28~3.61). 그러나 6시간군(HR 0.89; 95% CI 0.62~1.29)과 8시간 초과군(HR 0.75; 95% CI 0.28~2.04)은 7~8시간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MACE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이 같은 위험은 연구 시작 당시 비만(BMI 30kg/㎡ 이상), 당뇨병, 흡연 등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Ms Moa Bengtsson 교수는 "바쁜 삶을 보내는 사람들은 수면을 낭비하는 시간으로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수면 시간이 짧다면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 같은 위험은 흡연하거나 당뇨병을 동반했을 때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에, 짧은 수면 시간이 심혈관질환 발생 원인이라고 결론 내리거나 수면 시간이 길어지면 그 위험이 감소한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는 수면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