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 2018] ACS 발병 후 1개월 동안 수면 시간 짧고 질 나쁘면 PTSD 위험 3배 ↑

수면장애가 있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acute coronary syndrome, ACS) 환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를 앓을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CS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REACH(Reactions to Acute Care and Hospitalization) 관찰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ACS 발병 후 1개월 동안 수면 시간이 짧고 수면 질이 나빴던 환자는 6개월째 PTSD를 동반할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이번 결과는 5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수면학회 연례학술대회(SLEEP 2018)에서 발표됐다(Abstract #944).

연구를 진행한 미국 컬럼비아의대 Ari Shechter 교수는 "심근경색 또는 불안정 협심증 등을 앓고 있는 ACS 환자 8명 중 1명은 PTSD가 의심된다고 보고된다"며 "수면장애는 PTSD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으로 꼽히기에, 이번 연구에서는 수면장애를 동반한 ACS 환자가 PTSD 발생 위험이 높은지를 평가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분석에는 REACH 연구에 참여한 ACS 환자 총 270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61.3세였고 48%가 여성이었다. 이들은 ACS 발병 후 1개월 동안 밤에 수면을 취한 시간 및 전반적인 수면 질을 보고했다. 수면 질은 아주 좋음(1점)에서 매우 나쁨(4점) 중 체크하도록 했다. 

이어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DSM-5 진단기준을 토대로 ACS 발병 후 6개월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척도(PCL-5)를 평가해 PTSD를 진단 내렸다.

ACS 발병 후 1개월 동안 수면장애 여부를 평가한 결과, 56%가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이었고 30%가 수면 질이 불량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나이, 인종, 교육 수준, 등록 당시 PCL-5 점수 등을 보정해 수면장애와 6개월째 PTSD 발병 간 연관성을 평가했고, 최종적으로 짧은 수면 시간과 나쁜 수면 질이 PTSD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P<0.01).

먼저 ACS 발병 후 1개월 동안 하루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인 환자군은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이들보다 6개월째 PTSD 발생 위험이 3.34배 높았다(aOR 3.34; 95% CI 1.08~10.32).

다만 수면 질이 불량한 환자군은 좋은 이들과 비교해 6개월째 PTSD 발생 위험이 2.68배 높았으나(aOR 2.68; 95% CI 0.99~7.23) 통계적인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주목할 결과는 두 가지 수면장애를 모두 동반한 환자에서 PTSD 발생 위험이 높았던 것이다.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이면서 수면 질이 나쁘다고 보고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 대비 6개월째 PTSD 발생 위험이 3.54배 상승했다(aOR 3.54; 95% CI 1.29~9.68). 

Shechter 교수는 "분석 결과 ACS 환자 중 약 60%가 한 달 내에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으며, 4명 중 1명은 수면 시간이 짧으면서 수면 질이 좋지 않았다. 이 같은 수면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다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다고 보고되기에 이번 결과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면서 "PTSD 역시 심혈관질환 발병 및 사망 위험과 관련됐기에, ACS 환자는 심리적·생리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수면장애를 예방 및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만으로 ACS 환자에서 수면장애와 PTSD 간 확실한 메커니즘을 설명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연구만으로 수면장애가 ACS 환자의 PTSD를 유발하는지 또는 ACS 환자가 PTSD를 앓아 수면장애가 나타나는지 확실한 인과관계를 설명하긴 어렵다"면서 "수면장애가 있으면 자율신경계 조절장애를 일으키고 교감신경계 활성을 증가시켜 생리적인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또 짧은 수면 시간과 좋지 않은 수면 질로 ACS 환자가 불안감을 느껴 PTSD 발생 위험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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