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수면무호흡증 환자 46% 연구개 조직 손상돼…비질환군 대비 31% 많아

 

연구개 신경 및 근육 조직의 광범위한 손상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하는 수면장애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우메오 대학(Umeå University) Farhan Shah 교수 연구팀은 "연구개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수면장애 환자 46%에서 신경과 근육 조직의 광범위한 손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근육 손상은 삼킴 장애로도 이어졌다.

수면 무호흡증을 앓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주로 비만, 작은 목구멍, 신경계 질환, 호르몬 장애가 그 요인이지만, 여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무호흡증을 겪을 수 있다.

연구팀은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으로 연조직 수술을 받은 평균 45세인 환자 22명(여성 1명, 남성 21명)과 대조군으로 코를 골지 않는 평균 38세의 남성 10명을 모집했다. 수면장애 환자 모두는 코를 골았고, 그중 14명은 수면 1시간당 무호흡‧저호흡 횟수인 ‘무호흡-저호흡 지수(apnea-hypopnea index)’가 24에 해당하는 폐쇄성 무호흡증(OSA)를 앓고 있었다. 또한, 16명은 삼킴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이어 연구팀은 생검을 통해 환자와 대조군의 연구개 근육 조직을 분석하고, 삼킴 기능을 측정하기 위해 비디오 방사선 조영술을 수행했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수면장애 환자에서 연구개 근육 조직을 유지하는 단백질인 데스민(desmin)이 파괴된 것으로 관찰됐다. 즉, 수면장애 환자의 46%는 비정상적인 데스민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비정상적인 데스민을 가진 대조군(15%)은 수면장애 환자보다 31% 더 적었다(p<0.001).

또한, 수면장애 환자의 연구개 신경 다발은 대조군에 비해 축색 돌기 밀도가 낮았고(p<0.02), 신경섬유를 만들고 회복시키는 슈반 세포가 차지하는 면적이 더 작았다(p=0.001). 신경 다발 내의 축색 돌기 밀도는 근육의 세포 골격 이상뿐만 아니라 삼킴 장애와도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현대인의 골칫거리인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을 포함한 수면장애 문제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6년 기준 49만 명을 넘었다. 4년 사이 환자 수 증가율은 38%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수면장애는 스트레스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 및 조기 사망 위험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hah 교수는 "신경 및 근육 부상은 수면 중 상부 기도 손상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골이로 인해 조직이 노출되고, 진동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 및 근육 손상을 예방하는 치료가 수면장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4월 27일 Digitala vetenskapliga arkivet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