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김덕원 교수팀, 코골이 중년 여성의 골밀도 저하 관계 규명

▲ 김덕원 교수

연세의대 김덕원 교수팀(의학공학)이 중증 코골이가 국내 중년 이상 여성에서 골절위험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교수팀은 골절이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HGS)의 10년 간(2001~2011년)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군은 40세 이상 6,189명(남성 2,969명/여성 3,220명)이었다.

연구팀은 골절을 야기하는 다양한 위험요소로 연령, 신장, 허리둘레, 흡연, 음주력, 비만지수(BMI), 고혈압,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골다공증 치료경험 등 외에 생활습관으로서의 심한(중증) 코골이 요소를 추가해 골절과의 상관성을 살폈다.

이때 심한 코골이의 기준은 “옆방에서 들린 정도의 큰 소리의 코골이 또는 일주일에 6~7회 이상 코골이 경험”으로 정의했다. 또한 골절은 강한 외부충격(교통사고/폭행)이나 자신의 키 높이 이상에서 떨어진 골절 상은 제외하고 “걷거나 일상생활을 영위하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경우”로 한정했다.

분석 결과, 40세 이상의 여성에서 골절 발생률은 골다공증 약물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1.86배 높았고, 본인이 골다공증이 있거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가족력이 있을 경우 1.66배로 증가했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을 갖고 있을 경우 1.5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령의 나이 및 큰 엉덩이 둘레와 작은 키의 위험 요소가 골절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한 코골이가 있는 경우 4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정상 인구집단에 비해 골절 상을 입은 위험도가 1.68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성에서는 연관성이 없었다.

김 교수는 “코골이가 동반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골절 위험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지속되면 충분한 산소를 흡입하지 못해 혈액 내 정상산도(ph 7.35~7.45)가 낮아지는 산성화, 즉 ‘산성 혈증’으로 골밀도 저하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혈액이 산성화를 보이면 우리 몸은 정상 수준의 이온농도를 맞추기 위해 알칼리 성분을 혈액으로 내보내 중화시킨다. 이 때 중화제로 쓰이는 체내 물질이 우리 뼈 속에 있는 ‘칼슘’(Ca)이다. 칼슘 손실이 계속 이루어지면 골감소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는 “폐경기 이후 여성 중 자신이 심한 코골이가 있다면 수면무호흡과 동반된 골대사의 부정적인 영향과 낮 동안의 집중력 등의 저하로 골절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어 뼈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중 하나인 수면 행태와 골절과의 연관성을 처음 밝힌 김덕원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국제의학지 중 하나인 ‘BioMed Central(BMC) Musculoskeletal Disorders’ 지 최근호에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