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발생 위험 비질환자보다 1.66배↑

 

봄철 주요 건강 이슈로 주목받는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삼군총병원(Tri-Service General Hospital) Nian-Sheng Tzeng 박사는 총 18만여 명의 환자 기록을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질환자는 비질환자 보다 정신질환 위험도가 1.66배 더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대만 건강 보험 데이터베이스에 2000년부터 15년간 등록된 환자 중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는 4만 6647명과 알레르기 비질환자 13만 9941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질환자의 정신질환 발생률이 10.8%(5038명)이었던 반면, 비질환자에서는 6.7%(9376명)에 그쳤다.

또한 Fine & Gray's competing risk 모델로 성별, 나이, 결혼 여부, 거주 지역 등 여러 공변량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질환자의 정신질환 위험도는 비질환자에 비해 1.66배 더 높았다(aHR:1.659, 95% CI=1.602–1.717, p<0.001).

정신질환 종류에 따라서도 위험도는 다르게 나타났다. 알레르기질환자의 정신질환 발병 위험도는 비질환자와 비교해 정신병적장애 또는 치매가 모두 1.19배 높았다(aHR:1.192, p=0.003, aHR:1.193, p=0.001).

이와 함께 정동장애 발생 위험은 알레르기질환자가 비질환자 대비 1.38배 컸으며(aHR 1.385, p=0.001), 정동장애에 해당되는 양극성 장애와 우울증은 각각 1.12배, 1.4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각각 aHR 1.12, p=0.001; aHR 1.41, p<0.001). 게다가 불안장애 발생 위험은 알레르기질환자가 비질환자보다 무려 2.4배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HR:2.397 p=0.009).

알레르기질환 종류에 따라서도 정신질환 위험도는 차이가 있었다.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기관지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기관지 천식 △기관지 천식+알레르기성 비염+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앓는 환자는 비질환자보다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1.78배, 1.15배, 1.77배, 1.72배, 3.7배 상승했다.

반면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환자의 정신질환 발병 위험은 비질환자 대비 각각 75%와 45%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Tzeng 박사는 "기관지 천식 및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정신질환 발생 위험은 높았던 반면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그 위험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기관지 천식은 불안과 우울증, 치매 및 양극성 장애를 비롯한 정신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됐고, 알레르기성 비염은 치매 위험은 낮았지만 다른 정신질환 위험 상승과 연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알레르기 질환 환자에서 정신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두 질환의 연관을 밝혀낼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는 Frontiers in psychiatry 4월 24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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