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AI 2018] 땅콩·나무견과류·우유 주요 원인…약물 등도 아나필락시스 유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소아·청소년 환자 4명 중 3명은 음식으로 인해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아메리카(이하 북미)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나필락시스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땅콩·나무견과류·우유 등을 섭취해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환아가 전체 74%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약물, 혈액제제, 곤충독 등도 아나필락시스를 유도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 결과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알레르기천식임상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AAAAI 2018)에서 발표됐다(Abstract #470).

연구를 주도한 미국 텍사스아동병원 Carla M. Davis 교수는 “아나필락시스는 급격히 진행되는 전신 알레르기반응으로,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이환율과 사망률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며 “북미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아에서 아나필락시스의 특징에 대한 분석은 충분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분석에는 2010~2015년에 아나필락시스로 북미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1989명 환아가 포함됐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사망 원인과 아나필락시스를 유도하는 원인에 대해 평가했다.

그 결과, 아나필락시스를 유도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음식이었다. 특히 땅콩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약 4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나무 견과류 및 씨앗류가 약 19%, 우유가 10%가량으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음식과 함께 약물, 혈액제제, 곤충 독 등도 아나필락시스를 유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연구팀은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전체 환아에서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질병부담을 분석했고, 아나필락시스로 입원한 환아는 전체 환아 중 0.3%를 차지했다.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사망률은 1%였고, 땅콩 및 유제품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가 사망의 주요 원인이었다. 이와 함께 기관내 삽입(tracheal intubation)이 필요한 환아는 19%로 확인됐다.

아나필락시스가 주로 발생한 환아 나이는 6~18세였으며(P<0.001), 기관내 삽입은 일반적으로 2~5세에서 이뤄졌다(P=0.037).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사망률에서 인구통계학적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아시아인에서는 인구통계학적 요인에 따라 불균형적인 양상을 보였다(P<0.001).

또 다른 계절보다 가을일 때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입원율이 증가했으며(P=0.002), 미국 동부 및 서부에서 질환으로 인한 입원이 흔하게 나타났다(P<0.001).

Davis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북미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아를 대상으로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질환부담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환아에게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부담이 상당했다”면서 “특히 음식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가 많았기에, 이를 심각한 질환으로 고려해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