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의대생, 교직원, 유가족 등 참석해 기증자 58분 숭고한 뜻 기려

▲ 고대의대는 19일 의대 본관 유광사홀에서 의학교육을 위해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감은제'를 거행했다. 유가족 대표가 감은탑에 헌화하고 있다.

고대의대(학장 이홍식)가 의학교육을 위해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감은제(感恩祭)'를 거행했다.

19일 의대 본관 유광사홀에서 열린 행사에는 의대생과 교직원, 유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58분의 숭고한 뜻을 추모했다. 

엄숙하게 진행된 이 날 행사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헌체하신 58명의 함자가 호명됐다. 이후 이홍식 의과대학장, 한금선 간호대학장, 엄창섭 해부학교실 주임교수, 유가족 대표, 학생대표가 제단에 헌화했으며, 유가족은 유광사홀에서 의대생들이 줄지어 서서 만든 길을 따라 감은탑에 도착해 국화꽃을 내려놓았다. 이후 유가족들은 탑에 새겨진 이름을 찾아 사진을 찍는 등 먼저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홍식 학장은 "학생들이 직접 인체를 탐구하는 것은 참된 의료인을 양성하고 의학의 진일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고 엄숙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오늘 감은제를 통해 감은탑에 새겨진 숭고한 헌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의료인으로서 소명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가족 대표는 "2006년 아버지의 모교이자 평생의 자부심이셨던 고대에 시신기증 서약을 하시고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다시금 떠오른다"며 "시신 기증자들 모두 지금보다 편안한 곳에서 행복하시길 바라며, 잊을 수 없는 봄날을 만들어 주신 고대의대 측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가람 학생대표는 "의학교육과 연구를 위해 고귀한 결정을 해주신 기증자분들과 유가족분께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고귀한 결정을 받들어 실력뿐 아니라 남을 먼저 위하는 의사, 무엇보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의사가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대의대는 매년 4월 세번째 목요일에 의학교육과 우리나라 의학발전을 위해 헌체한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합동 추모제 '감은제'를 실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