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이찬주 교수 "CANTOS, 염증반응성 죽상동맥경화증 환자 MACE 재발 위험 낮춰"

▲ 연세의대 이찬주 교수는 2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Anti-inflammatory Therapy with Canakinumab for Atherosclerotic Disease'에 대해 강연했다.

항염증제인 '카나키누맙(canakinumab)'이 염증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입증한 핵심 열쇠로 떠올랐다.

지난해 발표된 임상3상인 CANTOS 연구에서 염증반응성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에게 카나키누맙 투약 시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진 덕분이다(N Engl J Med 2017; 377:1119-1131).

연세의대 이찬주 교수(심장내과)는 "CANTOS 연구는 죽상동맥경화증과 염증이 관련됐다는 가설을 입증하고자 진행된 연구"라며 "결과적으로 지질을 낮추지 않고 염증을 억제하면서 죽상동맥경화증 예후를 개선했고 치명적인 암 예방에도 영향을 줬다"고 2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설명했다.  

카나키누맙은 염증성 죽상동맥경화증의 지속적인 진행을 유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터루킨-1베타(IL-1β)를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 약물이다. 

2016년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Paul M Ridker 교수는 염증분자의 혈중 농도로 심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고강도 스타틴 치료 시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혈중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hsCRP의 역할에 주목했다(Eur Heart J 2016;37(22):1720-1722).

이에 학계는 LDL-콜레스테롤(LDL-C)이 낮아졌지만 hsCRP가 높은 환자에서 남아있는 염증위험(residual inflammatory risk)을 낮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에 뛰어들었고, CANTOS 연구를 통해 그 성과를 거두게 됐다. 

연구에는 심근경색 과거력이 있으면서 치료에도 불구하고 hsCRP 농도가 2mg/L 이상인 1만여명의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은 카나키누맙 50mg, 150mg, 300mg 투약군 또는 위약군에 무작위 분류돼 3개월마다 약물을 1회 피하주사 받았다.

1차 종료점은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의 주요 심혈관사건(MACE) 정의했다. 4년여간 추적관찰 동안 카나키누맙 용량 의존적으로 hsCRP 농도가 감소했으며, LDL-C,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는 변화가 없었다. 

1차 종료점 평가 결과, 위약군 대비 카나키누맙 150mg 또는 300mg 투약군의 MACE 발생 위험이 각각 15%와 14% 낮아 유의미한 MACE 예방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카나키누맙이 항염증제이기에 면역반응에 영향을 줘 백혈구 감소증(leukopenia), 치명적 감염(fatal infection)이 위약군보다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럼에도 치명적 악성 종양(fatal malignancy), 관절염, 골관절염(osteoarthritis) 등의 발생률은 치료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카나키누맙 투약군의 폐암 발생 위험도 위약군보다 낮아, 카나키누맙 치료로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암 예방 효과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다만 이번 연구에도 한계점이 있어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전언이다. 

연구에 hsCRP 농도가 낮거나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 등이 40%가량 제외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심혈관질환 재발률만으로 보면 위약군이 16%, 카나키누맙 투약군이 14%로 수치상으로는 중등도 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이 때문에 비싼 가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hsCRP가 심혈관질환 위험의 예측인자라고 보면서도, 이를 국내 임상에 적용하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hsCRP를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 중요한 인자로 보고 있다. 다만 측정할 때마다 차이가 있어, hsCRP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마커인지는 의문이다"면서 "CANTOS 연구처럼 hsCRP와 심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을 본 근거가 주로 서양에서 발표되고 있기에, 국내 임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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