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17]CANTOS 연구 폐암발생 위험 67% 낮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카나키누맙(canakinumab)이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입증하면서 심혈관 바이오약물 대열에 당당하게 합류했다. 게다가 부가적으로 암 발병 위험까지 낮춘 것으로 나오면서 다른 치료제와 비교해 차별성도 가질 수 있게 됐다.

27일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7)서 공개된 CANTOS 연구에 따르면, 카나키누맙은 심근경색 과거력이 있고 염증반응성 죽상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에서 심혈관사건 재발 및 폐암 발생을 뚜렷히 낮췄다.

카나키누맙은 염증성 장질환 죽상동맥 경화증의 지속적 진행을 유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터루킨-1 베타를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다. 앞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심혈관 염증이 증가된 환자와 이전에 심장병 진단을 받은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염증을 억제해 심혈관 위험을 줄였다는 결과가 나온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CANTOS 연구는 심혈관질환 환자 1만 61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고강도의 스타틴이 투여되는 표준치료+위약 또는 표준치료+카나키누맙 병용치료로 분류해 심혈관 질환 2차예방 효과를 알아본 연구다.

치료 방식은 환자들에게 3개월마다 위약 또는 카나키누맙 150㎎ 또는 300㎎을 주사치료한 후 4년간 심혈관 사건을 살펴봤다. 특히 환자들은 과거 심혈관질환 진단을 받았으며, 고감도 C-반응단백(hsCRP) 농도 및 염증 수치가 높은 환자였다.

1차 종료점은 주요 심혈관계 사건인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인 뇌졸중의 발생률로 정의했다. 2차 종료점은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 불안정형 협심증 또는 긴급한 혈관재관류술(urgent revascularization) 입원율로 정의했다.

카나키누맙 150㎎ vs 300㎎, 용량별 효과 비슷

1차 종료점 분석 결과, 카나키누맙 150㎎ 또는 300㎎ 치료군은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위약군 대비 각각 15%, 14%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치료군에서 용량별 차이는 없었다. 이어 2차 종료점에서도 카나키누맙 150㎎ 또는 300㎎ 치료군은 위약군대비 모두 심혈관계 사건이 17% 감소했다.

아울러 폐암 발병 위험 및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감소시켰다. 카나키누맙 150㎎ 또는 300㎎ 치료군에서 폐암 발생이 위약대비 각각 39%와 67% 더 낮았다. 치명적 폐암(말기 폐암)환자의 위험도 77% 낮췄다.

연구 주 저자인 미국 보스턴 여성전문병원 Paul M. Ridker 박사는 "장기간 추적·관찰한 끝에 얻은 결론은 카나키누맙이 심근경색 과거력이 있는 환자들에서도 심혈관질환 2차 예방효과가 명확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라면서 "특히 심장병 환자의 염증을 억제해 심혈관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인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폐암 발생 위험을 낮춘 것과 관련해서는 "카나키누맙이 폐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 사실도 추가적으로 발견했다. 어떤 기전으로 인한 것인지는 분석이 필요하다. 또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작용은 감염과 폐열증

이번 연구에서 주요 부작용은 감염과 폐혈증이 발생했다. 표준치료군 대비 카니키누맙 치료군에서 대략 1000명 중 1명 꼴로 치명적인 감염이 발생했다. 또 패혈증 발생률도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가능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안전한 약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Ridker 박사는 "평생동안 심혈관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한 전문의 입장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평가하자면 카나키누맙이 현존하는 스타틴과 맞먹는 수준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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