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 내외 연구개발 몫...기술력 핵심 바이오사도 매출대비 투자↑

 

국내 상위권에 랭크된 제약사의 힘은 R&D에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2017년 매출 순으로 상위 제약사의 매출 대비 R&D 투자액을 살펴본 결과, 신약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조원을 상회하는 국내 상위사들은 매출액의 10% 내외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었고, 기술력이 핵심인 바이오사도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R&D 투자, 셀트리온 단연 최고...상위사 매출 10% 연구개발 몫

단연 으뜸은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연구개발 비용 현황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2270억원을 연구개발에 쏟으면서 2000억원대 비용을 연구개발에 쏟은 유일한 제약사로 이름을 알렸다. 

게다가 지난해 매출액 8289억원 대비 R&D 투자 비율은 27.39%로, 상위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대표적인 연구개발 제약사로 꼽히는 한미약품은 셀트리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70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매출액 9166억원의 18.61%를 신약개발을 위해 사용했다. 

다음으로는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이 각각 1165억원, 114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각각 10.61%, 11.89%였다. 

절대적인 금액에서는 밀리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높은 회사는 동아에스티와 종근당, 일동제약이다. 세 회사는 두자릿수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을 보였다.  

실제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올린 5551억원의 매출 가운데 81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14.63%의 비율을 나타냈는데, 이는 셀트리온, 한미약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이어 종근당은 8844억원의 매출 중 989억원을 신약개발에 사용하며 11.18%의 매출 대비 R&D 비중을 보였고, 일동제약도 최근 개발에 성공한 베시보를 토대로 4612억원 매출 중 483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 10.47%를 사용했다. 

매출 1조원을 올리며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미흡한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보인 제약사도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광동제약. 

광동제약은 지난해 1조 141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연구개발에는 68억원 만을 사용하며 1%도 채 되지 않는 비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유한양행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7.09%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이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연구개발에 1037억원을 투자하는 동안 1조 462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력 ‘절실’ 바이오사도 연구개발에 적극적
R&D 투자도 양극화 현상 여전

 

기술력이 절실히 필요한 바이오사들도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곳이 제넥신이다. 제넥신은 지난해 349억원을 연구개발에 쏟았다. 절대적인 금액에서도 상장 제약사에 밀리는 모습이 아니다. 

특히 제넥신은 지난해 28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하면 122.46%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셈이다. 

이외에도 메디포스트가 지난해 올린 422억원 중 12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28.91%의 비중을 나타냈고, 씨젠 14.6%(매출 877억원 중 128억원 투자), 메디톡스 14.4%(매출 1812억원 중 261억원 투자)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파미셀(15.87%), 에이프로젠(13.61%), 한올바이오파마(12.11%) 등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국내 상위사를 비롯해 바이오사들까지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다. 

일례로 광동제약이 1%가 안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사용하면서 투자라는 말을 무색케 했고, 동국제약은 3548억원의 매출 중 123억원만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비중은 3.47%에 불과했다. 

또 에스티팜은 2028억원의 매출 중 97억원을 R&D에 투입하며 4.78%로 하위권에 머물렀고, 동화약품 2589억원 매출 대비 141억원(5.45%), 한독 4180억원 대비 223억원(5.33%)에 불과해 인색한 R&D 투자 비중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상위사를 비롯해 바이오사들까지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적극 뛰어드는 게 현 제약업계의 현실”이라며 “이 같은 기조가 업계 전반으로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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