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정신과학회 국내 코호트 결과 발표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 남아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5일 ‘청소년 ADHD의 현황 및 치료 장벽 요인’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어린시절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시기를 놓치면, 성인이 돼도 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김봉석)는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청소년 ADHD의 현황 및 치료 장벽 요인’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코호트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 5년간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ADHD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이 중 50-65% 이상은 성인이 돼서도 그 증상이 남는 것으로 확인됐다.

ADHD 환자는 성장할수록 ‘과잉행동’은 점차 줄지만 주의력 결핍이나 충동 증상은 남는다. 이로 인해 원만하지 못한 교우관계로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위험한 행동을 일삼는 비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정신질환 유병률도 관련이 있었다.

DISC(Diagnostic interview Schedule for Children)검사를 진행한 결과, ADHD를 앓는 청소년은 정상에 비해 우울장애 3배 이상, 불안장애 2배 이상, 품행 장애는 무려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위험 또한 높았다.

서울소년원 학생 200명 대상 ADHD-RS 설문에 따르면 소년원 청소년의 ADHD 유병률은 17%로 나타났다. 일반 청소년 유병률이 4~8%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치료 인식은 뒤떨어져 있다. 지난 5년간 청소년 ADHD의 평균 치료율은 7.6%로 소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소아 ADHD 잠재환자의 치료율은 22.3%인 반면, 청소년은 13.5%에 불과했다.

이에 학회는 청소년기의 ADHD를 사춘기에 겪는 일탈 또는 소위 ‘중2병’ 등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를 지적했다.

그밖에도,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 약물치료에 대한 낙인효과 등이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

학회 김봉석 이사장은 “ADHD는 소아에서 성인까지 전 생애에 걸쳐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으로 무엇보다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 김붕년 대외협력이사는 “ADHD 치료를 방치할 경우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에, 질환 인식 개선으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내 ADHD 유병률은 소아(5-14세) 5~10%, 청소년(15-19세) 4~8%, 성인(20~65세) 3~5%로 추정할 때, 잠재 환자 수는 소아에서 약 36만 명, 청소년은 약 20만 명, 성인은 15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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