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통합진료 후 치료계획 13% 개선돼… 나머지는 기존 치료법 최선으로 판단"

▲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 통합진료팀이 중증 대장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치료 계획을 수립하기 어려운 중증 암 환자에게 다학제적 통합진료의 효과가 입증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증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한 결과, 최적화된 방향으로 치료계획을 변경해 적용한 환자가 13%로 조사됐다. 그 외 환자들은 통합진료 의뢰 전 계획된 치료방법이 가장 최선으로 판단됐다.

중증 암 환자는 의사 한 명이 명확한 치료계획을 수립하기가 어려워 여러 분야 암 전문의가 모여 최적의 치료 방향을 모색하는 다학제 통합진료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다학제 통합진료 효과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아산병원이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여러 분야의 암 전문의가 협진하면 최적의 암 치료 방향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 연구의 의미를 더했다.

아산병원은 2011~2014년 중증 대장암 환자 약 1400명에게 다학제 통합진료를 실시한 결과, 더욱 최적화된 방향으로 치료 계획을 변경해 적용한 환자가 약 180명(13%)으로 조사됐다. 그 외 약 1200명은 통합진료 의뢰 전 계획된 치료 방법이 더욱 적절하다고 판단됐다.

구체적으로 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다학제 통합진료를 실시한 후 수술 이외에 다른 치료를 먼저 받은 환자는 119명이었다. 그 중 90명은 항암화학요법을, 29명은 암 세포가 산발적으로 퍼진 범위를 줄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우선적으로 받았다.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받은 90명 중 45명에게는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암 덩어리의 크기를 줄이는 선행보조 항암화학요법을 적용했다. 나머지 45명은 암이 상당히 진행돼 수술로는 완치가 힘들다고 판단돼 환자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다.

아산병원 암병원장 유창식 교수(대장항문외과)는 "암 통합진료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찾기 위해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며 "앞으로 암병원은 통합진료 시간 및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출범한 암병원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정립, 임상 및 유전자데이터를 포괄하는 암종별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정밀의료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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