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4만명 참여 CVD-REAL2서 SGLT-2 억제제 심혈관 혜택 입증

SGLT-2 억제제가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혜택을 입증했다.
CVD-REAL2로 명명된 연구에는 한국인 환자가 약 34만명이 포함됐으며, 이들 80%가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나 처방증대 날개를 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 김상표)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 환자 약 33만 6000여명을 포함한 6개국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다른 경구용 혈당 강하제 대비 포시가 등 SGLT-2억제제의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혜택을 확인한 CVD-REAL 2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VD-REAL 2는 호주, 캐나다, 이스라엘, 일본, 싱가포르 및 한국의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47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리얼월드 연구로, 참여 환자의 74%는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었다.
또한 성향점수매칭기법(propensity-matching)을 이용해 SGLT-2 억제제 복용환자와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복용 환자를 각 약 23만 5천명씩 1:1 비율로 분석했다.
SGLT-2 억제제 복용 환자의 경우 74.7%가 포시가 복용 환자였으며, 9%가 엠파글리플로진, 4.4%가 카나글리플로진, 나머지 11.9%가 기타 SGLT-2억제제를 복용했다.
분석 결과, SGLT-2 억제제는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대비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49%,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36%,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40%, 심근경색 위험을 19%, 뇌졸중 위험을 32% 낮췄다(p<0.001).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연구가 한국인 제 2형 당뇨병 환자가 대규모로 포함된 최초의 한국인 대상 SGLT-2 억제제의 리얼월드 데이터라는 것이다.
분석된 47만 128명의 데이터의 72%에 달하는 33만 6644명이 한국인 환자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됐으며 포시가 복용률은 80%에 달했다.
한국인 환자는 포시가 등의 SGLT-2 억제제가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대비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을 28%,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을 13%,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을 19%, 심근경색 위험을 19%, 뇌졸중 위험을 18%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의대 김대중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국, 영국, 스웨덴 등 서구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기존 CVD-REAL 연구와 동일하게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안에서도 SGLT-2억제제가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해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 등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낮춰준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 감소가 확인된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사망이 비당뇨병인에 비해 2-4배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가 갖는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리얼월드 데이터로 힘을 받은 포시가는 심혈관 안전성 및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 3상 임상연구 'DECLARE'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출시 기간이 짧은 데다 부작용이 적은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처방이 소극적인 SGLT-2 억제제 처방패턴이 변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SGLT-2 억제제 좋은 데이터가 있음에도 폭발적인 처방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DPP-4 억제제가 부작용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심장질환을 진료하는 대학병원 교수들은 심부전 예방효과가 크다면 SGLT-2 억제제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DECLARE 결과가 추가되면 처방패턴이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