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D-REAL 2 연구 ACC 발표 ... 한국인 모집단 수 33만6644명으로 가장 많아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가 아시아인이 대거 참여한 리얼월드(Real World)연구에서 확인됐다. 미국심장학회(ACC 2018)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CVD-REAL 2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VD-REAL 2 연구는 전 세계 제 2형 당뇨병 환자 40만명을 대상으로 SGLT-2 억제제와 다른 항당뇨병제 간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도를 후향적으로 관찰한 것이다. 특히 대부분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중동지역 환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기존 CVD-REAL 연구와 다르다.

CVD-REAL 연구는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 서양인들이 참여했으며, 최종 목적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부전에 맞춰져 있었다. 따라서 국가마다 환자 특성, 치료 패턴, 주요 심혈관질환 이상반응 사건이 다른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후속 연구는 호주, 캐나다, 이스라엘, 일본, 싱가포르, 한국의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를 평가했다. 이를 위해 각 국가 기반 코호트를 활용해 18세 이상 새로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 중 SGLT-2 억제제 또는 기존 당뇨병제를 사용한 환자를 분석했다.

1차 종료점으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부전 입원, 모든 원인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 심근경색, 뇌졸중 등 각각의 발생율을 비교, 평가했다.

등록 당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7세였으며 전체 환자군의 27%가 심혈관 질환(심근경색, 불안전 협심증, 뇌졸중, 심부전, 일과성 허혈 발작, 관상동맥 재관류술)을 동반하고 있었다.

그 외에 당뇨병성 망막질환, 신장질환, 족부궤양 등과 같은 미세혈관질환 동반율도 53%였다.

이로 이로 인해 전체 환자 중 항고혈압제와 이상지질저하제(스타틴) 사용률도 각각 63%와 65%나 됐다. 항당뇨병제 계열로는 메트포르민 사용자가 전체 75%를 차지했으며, 설포닐우레아제와 DPP-4 억제제 복용률도 각각 52%와 56%였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SGLT-2 억제제는 다파글리플로진이 전체 75%로 가장 많았으며, 엠파글리플로진(9%). 이프라글리플로진(8%), 카나글리플로진(4%), 토포글리플로진(3%)순이었다.

모든 사망 49% 낮춰

종합 분석 결과, SGLT-2 억제제는 모든 항목에서 위약 대비 예방 효과를 나타났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49%, 심부전 입원 36%,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및 심부전 입원 40%, 심근경색 19%, 뇌졸중 32% 등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모두 P<0.001).

이중 한국은 각각 28%, 13%, 19%, 19%, 18%로 평균보다는 떨어졌지만 전반적으로 예방효과는 뚜렷했다. 참고로 이번 연구에서 한국인 모집단 수는 33만6644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위 분석에서는 베이스라인 심혈관질환(CVD) 유무에 따라 1차 종료점 변수를 확인했는데 기저 질환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평가에서 타 항당뇨병제 대비 예방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를 발표한 미국 세인트루크 미드 아메리카 심장연구소(Saint Luke’s Mid America Heart Institute) Mikhail Kosiborod 박사는 "전 세계 40만명 이상이 참여한 연구에서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다른 항당뇨병제와 비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결과로 SGLT-2 억제제의 심혈관사건 예방효과는 인종, 지역, 처방성향 등에 상관없이 나타날 것으로 추측된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또 "사망률 분석이 일본과 싱가포르 입원 환자에서만 가능했다는 점, 이상반응 평가는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 추적 관찰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 등의 몇 가지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날 카나글리플로진의 심부전 예방을 위한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CANVAS 연구를 재분석한 이번 연구에서 카나글리플로진은 1차 종료점인 심혈관 사망 또는 비치명적 심부전 입원 발생 위험을 위약대비 2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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