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폐경 후 여성에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위험 높고 수면 효율 낮아

폐경 후 여성의 수면장애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비만이 지목됐다.

Menopause 2월호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한 폐경 후 여성에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위험이 증가했고 수면 효율이 낮았다(Menopause. 2018;25(2):139-144).

연구를 진행한 브라질 상파울루 연방대학 Maria Fernanda Naufel 교수는 "폐경 후 여성은 젊은 여성보다 수면장애가 흔하게 나타나며, 불면증 또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일반적으로 확인된다"며 "하지만 폐경 후 여성이 비만하면 수면장애 위험이 높아지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이에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비만과 수면구조(sleep architecture)의 연관성을 평가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장애로 외래에 방문한 50~70세의 폐경 후 여성 107명을 확인했다. 이 중 호르몬 치료 중이거나 데이터가 누락된 여성을 제외한 53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은 하룻밤을 완전히(full-night)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경우를 포함해 연구팀과 총 2회 만났다. 그 과정에서 체중, 키,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허리-엉덩이 비율(waist-to-hip ratio), 목둘레 등의 인체 치수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BMI에 따라 폐경 후 여성들을 비만한 군(BMI 30kg/㎡ 이상) 또는 비만하지 않은 군(BMI 30kg/㎡ 미만)으로 분류했고, 각각 21명과 32명이 포함됐다. 비만한 군은 비만하지 않은 군보다 BMI, 목둘레, 허리둘레, 엉덩이둘레가 의미 있게 증가했고(P<0.01), 허리-엉덩이 비율은 두 군간 유사했다(P=0.77).

먼저 연구팀은 비만에 따른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위험을 평가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호흡장애지수와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현재 미국수면의학회 국제분류(ICSD)에서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증상이 있는 경우 무호흡-저호흡 지수나 호흡장애지수가 시간당 5회 이상이며, 다른 수면질환 또는 복용 중인 약물로 설명되지 않을 때 진단할 수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증상이 없다면 무호흡-저호흡 지수나 호흡장애지수가 시간당 15회 이상이며 다른 수면질환이 없어야 한다. 

최종 분석한 결과 호흡장애지수는 비만한 군이 시간당 16.4회로, 9.3회였던 비만하지 않은 군보다 시간당 약 7회 더 많았다. 

이는 무호흡-저호흡 지수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무호흡-저호흡 지수는 시간당 각각 14.2회와 5.6회로 비만한 군에서 많았던 것. 이를 종합했을 때 비만한 군에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비만과 수면 효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자 REM(rapid eye movement) 수면 잠복기를 확인했다. REM 수면 잠복기가 증가할수록 수면 효율이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그 결과 REM 수면 잠복기는 체중(P<0.01), BMI(P<0.01), 엉덩이둘레(P=0.01)가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복부비만을 평가하는 지표인 허리-엉덩이 비율이 증가할수록 수면 효율이 떨어지는 반비례 관계가 나타났다(P=0.03).

Naufel 교수는 "BMI가 높고 복부비만이 있다면 폐경 후 여성의 수면장애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한 폐경 후 여성은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수면 효율이 떨어진다"면서 "폐경 후 여성은 비만하면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 유병률이 높아지기에, 임상에서는 이들의 체중 증가를 방지하고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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