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임상시험 착수...대학병원-개원가 시장성 판단 달라

 

동화약품이 항혈소판제 클로피도그렐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 조합 복합제 개발에 나선다. 

그런데 동화약품이 개발하는 복합제의 시장성을 두고 대학병원과 개원가의 반응은 엇갈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동화약품은 DW6009 단독투여 시 약동학적 특성과 클로피도그렐과 로수바스타틴 병용투여 시 특성을 비교하는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클로피도그렐은 스텐트 시술 등을 받은 환자에게서 죽상동맥경화증 개선 및 혈전색전증 위험 등을 감소시키는데 사용되는 약물이다. 

함께 사용되는 로수바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의 대표적 약물로, LDL=C를 감소시켜 심혈관 질환 등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성분이다. 

동화약품은 DW6009 개발을 통해 죽상동맥경화증 개선과 함께 심혈관질환 위험성 감소까지 두 마리 토끼를 노린 셈이다. 

엇갈리는 시장반응
대학병원 “어느 정도는...” VS 개원가 “시장성 없을 듯”

동화약품이 클로피도그렐+로수바스타틴 복합제 개발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대학병원에 속한 의료진들은 어느 정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반면, 개원가에서는 시큰둥하다. 

A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약물 상호작용과 관련해 로수바스타틴과 클로피도그렐은 약물 대사 경로가 달라 상호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어 중재술을 시행하거나 심근경색 환자를 주로 보는 대학병원 교수들에게 복합제는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점을 볼 때 어느 정도 시장성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로수바스타틴과 같은 스타틴 계열 약물은 뇌졸중 재발 예방을 위해 환자 상태에 따라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과 병용한다. 

스타틴 계열 약물 가운데 특히 로수바스타틴은 다른 약물과 병용 시 약물 간 상호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른 스타틴 계열 약물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로수바스타틴은 타 스타틴 계열과 대사 경로가 달라 약물 간 상호작용 발생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개원가에서는 시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개원가에서는 클로피도그렐을 주로 처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내과 한 개원의는 “애초 개원가에서는 클로피도그렐보다 아스피린을 더 많이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며 “복합제가 개발된다 해도 개원가에서는 많이 처방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혈소판제의 경우 환자에 따라 같은 용량을 사용해도 출혈 위험이 다른 상황에서 복합제를 만든다는 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와파린 치료 시 INR 수치에 맞춰 용량을 조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항혈소판제 치료 시에도 혈소판 활성도에 따라 용량과 용법을 조절하는 방법의 임상적 유용성을 연구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내과 개원의는 “클로피도그렐이나 로수바스타틴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용량 조절이 필요한 약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대학병원 의료진과 개원가 모두 클로피도그렐+로수바스타틴 복합제에 대해 “환자가 제한돼 있어 3차 병원에서만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통된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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