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김동선 이사장...올해부터 내분비주간 개최


내한내분비학회 김동선 이사장, 한양의대 내분비내과 ▲ⓒ메디칼업저버 김민수기자

대한내분비학회가 올해부터 새로운 대통합을 추진한다. 당뇨병, 비만, 갑상선, 골대사, 이상지질, 내분비 등 6개 학회가 뭉쳐 내분비통합학술대회인 내분비주간(Endocrine week 2018)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 이런 결정은 내분비학 분과학회가 몸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어떤 의미인지 대한내분비학회 김동선 이사장(한양의대 내분비내과)을 만나 배경과 향후 추진계획 그리고 국제학회와의 운영 차별화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부터 개최되는 내분비주간은 어떤 배경에서 진행되는 것인가?

내분비학회가 내분비 주간을 열기로 결정한 것은 학회의 정체성과도 연관이 있다. 학회의 일차적인 기능은 학문 공유와 회원 간 소통이다. 또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관련 학회 임원 간 신년연찬회 때 통합학회를 논의했고 큰 반대없이 결정됐다. 학술대회는 학회를 발전시키는 주요한 축이다. 그동안 분과학회가 커지면서 내분비학회 위상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이런 점을 이번 내분비주간을 통해 해소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꾸며지나?

6개과의 주요 학술 의제가 내분비주간에서 발표된다. 궁극적인 목표는 내분비학은 뿌리가 같고 모두 유기적으로 엉켜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동질성도 찾고 내분비대사학의 발전과정을 돌아보고 비전도 만들어볼 것이다. 학문이 발전하면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것이 필연적이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다시 통합하고 융합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인적 교류도 마차가지이다.

운영 형태와 개최 시점은 언제인가? 또 지속 계획은?

내분비주간은 오는 11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기초, 임상, 술기 등 다양한 학술적 연제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추계학회는 지역 안배를 고려해 지방에서 개최해 왔는데 첫 회라 장소는 서울드레곤시티로 결정했다. 아울러 일회성이 아닌 매년 연례행사로 추진한다.

국제학술대회로 진행되는 SICEM에 영향은 없나?

내분비주간과 달리 SICEM(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은 명실공히 아시아 대표 내분비학 국제학술대회다. 북아메리카와 유럽에 각각 미국내분비학회와 유럽내분비학회가 있다면 아시아 지역에서의 내분비학 국제학술대회는 SICEM이 유일하다. 따라서 내분비주간과는 차별화된다.

단언컨데 SICEM은 국내 개최 국제학회 중 양과 질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외국의 참여자가 250명이 넘어섰고, 참여국도 25개국이 넘는다. 올해는 300명을 예상하고 있다. 전체 참석자 수는 2000명 정도다. 외국인 참가자가 늘면서 팰로급 의사들을 위한 수련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는데 내실화를 다지는 것이 앞으로 숙제다.

▲김동선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기자

SICEM의 경우 대한당뇨병학회의 ICDM과 대한비만학회의 ICOMES와 중복은 없나?

SICEM은 일찍 시작하면서 타 국제학회에 롤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약간은 경쟁적이다. 하지만 상호보완적이고, 협력관계라고 생각한다. 간행사업만 봐도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이다. 현재 대한당뇨병학회지인 DMJ가 SCIE에 등재됐다. 내한내분비학회지인 EnM도 작년에 eSCI로 등재해서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학문이 최고 궤도에 오르려면 국제학회운영과 SCI급 저널 보유 등 두 축을 같이 해야한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학회를 일년에 한 번으로 축소하는 것은 어떤가?

고민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기업 후원으로 학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매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내분비주간을 만드는 것도 학회 운영에 방식의 변화를 주기 위한 시그널이다. 다만 다른 생각을 가진 분도 있다. 그래서 충분히 대화하고 중재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아직 검토 중이다.

학회 추진외에 재단 설립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배경이며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최근 권익위가 학회 운영기준 강화를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은 투명성 제고를 강조한 것이다. 이를 위해 내분비학회도 재단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재단을 설립하게 되면 투명성이 강화된다. 한편 다양한 사업도 할 수 있다. 통상 학회는 학문에 한정되는데 재단은 연구, 홍보, 환자 지원 등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사업을 할 수 있다. 금년 상반기내에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올해부터 재단운영을 강화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많은 학회가 재단을 설립하고 활성화를 못시키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쉽게 말하면 학회 재무관리 규정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게 재단을 활성화시키지 못한 이유는 학회가 예산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제약이 없어 굳이 재단의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학회도 필연적으로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 재단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한창인데 학회 이사장으로 어떤 의견인가?

기본적인 원칙에 동의한다. 뭐든 총론은 좋고 강론은 어렵다. 그러나 대원칙은 수련병원은 전문화된 의료역량에 맞는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에 맞춰 의료 수가도 적용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일차의료기관은 경증환자를 위한 기능정립에 노력해야 한다. 다만 간과하면 안되는 것은 내분비질환이 쉬운 질병이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일차진료의사들도 공부를 많이 해야하고 그에 맞게 수가도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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