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2018] 12년 동안 자발성 지주막하출혈로 인한 입원율 증가…비임신부는 감소세

임신부에서 희귀 뇌졸중인 자발성 지주막하출혈(spontaneous subarachnoid hemorrhage)로 인한 입원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임신부와 비임신부의 자발성 지주막하출혈 관련 예후를 비교한 결과, 12년 동안 자발성 지주막하출혈로 입원한 임신부의 비율은 2%p가량 증가한 반면 비임신부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발성 지주막하출혈은 약해진 혈관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뇌동맥류가 터지거나, 드물게 뇌 동정맥 기형의 파열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미국 내 연간 발생 빈도는 10만 명당 12명으로 드물게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아이오아대학 Kaustubh Limaye 교수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자발성 지주막하출혈 관련 연구가 많지 않아 정보가 적다"며 "임신부와 비임신부를 대상으로 자발성 지주막하출혈로 인한 입원율과 퇴원 후 예후 등을 비교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자발성 지주막하출혈로 입원한 환자 7만 3692명이 포함됐다. 이들 중 임신부는 3978명이었다. 

1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자발성 지주막하출혈로 입원한 임신부의 비율은 4.16%에서 6.33%로 의미 있게 증가했다(P<0.001). 반면 비임신부에서 자발성 지주막하출혈로 인한 입원율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종에 따라 자발성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임신부 비율에 차이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8.19%로 가장 많았고, 히스패닉인이 7.11%, 백인이 3.83%로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임신부의 연령에 따라서도 자발성 지주막하출혈 발생률이 달랐는데, 20~29세가 20.07%고 가장 많았고 15~19세가 11.39%, 30~39세가 10.01%, 40~49%가 0.69%를 차지했다. 

다만 자발성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임신부는 비임신부보다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중 자발성 지주막하출혈로 사망한 환자는 임신부가 7.7%, 비임신부가 17%였고(P<0.001), 퇴원 시 다른 의료기관이 아닌 가정으로 퇴원한 환자도 임신부가 69.87%로 53.85%인 비임신부보다 약 16%p 더 높았다(P<0.001).

Limaye 교수는 "자발성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임신부는 임상적으로 관리가 쉽지 않다"면서 "임상에서는 자발성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임신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8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18)에서 발표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