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20여 년 동안 여성에서 뇌졸중 발생률 변화 없어…허혈성 뇌졸중 발생률도 유사"

뇌졸중 발생률은 20여 년 동안 남성에서만 감소했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브라운의대 Tracy Madsen 교수팀이 후향적 인구기반 연구를 진행한 결과, 남성에서 뇌졸중 발생률은 유의미하게 줄어든 반면 여성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러한 경향은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국 신시내티와 켄터키 북부에 거주하는 성인 약 130만 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인구기반 연구(the Greater Cincinnati/Northern Kentucky Stroke Study)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에는 20세 이상 성인이 포함됐으며, 1993~1994년과 1999년, 2005년, 2010년 뇌졸중 발생률을 비교했다. 

분석 기간에 뇌졸중을 처음 진단받은 성인은 7710명이었고, 여성이 약 58%를 차지했다. 뇌졸중이 처음 발생한 평균 나이는 여성이 71.6세로 남성 67.3세보다 많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감소하는 추세였다.

연구 시작 당시와 종료 시점의 뇌졸중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남성 뇌졸중 발생률은 10만 명당 263명에서 192명으로 의미 있게 감소했다(P<0.001).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여성 뇌졸중 발생률은 10만 명당 217명에서 198명으로 줄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P=0.15).

이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남성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10만 명당 238명에서 165명으로(P<0.01), 여성은 10만 명당 193명에서 173명으로 감소했으나(P=0.09), 여성에서 통계적 유의성은 보이지 않았다.

뇌내출혈과 지주막하출혈 발생률은 남녀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Madsen 교수는 논문을 통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뇌졸중은 남성의 사망 원인 중 다섯 번째였고 여성에서는 네 번째였다. 이전과 비교하면 남성이 뇌졸중으로 사망한 경우는 줄어들었지만 여성에서는 변화가 없다"며 "미국 내에서 전체적으로 뇌졸중 발생률이 감소한 이유는 남성에서 상당히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에서 뇌졸중 발생률이 의미 있게 감소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가능성이 있다면 당뇨병, 고혈압 등의 뇌졸중 위험요인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심각하거나 조절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며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경로가 성별에 따라 다를 수 있어, 표준 치료전략이 여성에게 효과가 더 적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Silvia Koton 교수는 논평을 통해 "뇌졸중은 주로 고령에서 발병하기에 앞으로 뇌졸중에 대한 부담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연구처럼 여성의 뇌졸중 발생률이 남성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이러한 경향이 계속 나타나는지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Neurology 8월 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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