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김동욱 교수 "혈액질환 전문병원 만들겠다" 다짐

서울성모병원이 백혈병 치료법으로 대표되는 국내 조혈모세포이식술이 7000례를 시행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지난 1983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가 처음으로 백혈병 환자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센터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1985년),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등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종류별로는 2016년까지의 자료를 기준으로 자가이식이 25.6%(1794건)이다. 동종 이식 중 형제간 이식이 39.1%(2736건), 타인간 이식이 24.7% (1731건),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7.4%(520건)이었고, 제대혈이식이 2.9%(206건)이었다.

특히 형제나 가족과도 맞는 이식 유전자가 없는 고난이도 이식인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이식이 1995년 1건, 2000년 6건에 이어 2012년 47건, 2016년 82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국내 최초로 성공한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도 1995년 2건, 2000년 57건에서 2012년 141건, 2016년 142건으로 최근 들어 증가했다.

과거에는 공여자의 골수에서 직접 조혈모세포를 채집했으나, 최근에는 말초 혈액에서 헌혈을 하듯이 조혈모세포를 채집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돼 공여자의 위험성과 부담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 급성골수성백혈병 증가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의 연령분포는 10대 이하 10%(657명), 10대 13% (852명), 20대 16.1%(1,055명), 30대 20.6%(1,355명), 40대 18%(1,181명), 50대 15.5%(1,018명), 60대 6.8%(449명)으로 30대가 가장 많았다.

질환별로는 급성골수성 백혈병이 34.1%(2,386)으로 가장 많았고,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이 17.3%(1,209명),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11.4%(797명), 다발골수종 10.4%(725명), 골수이형성 증후군 7.1%(500명), 만성골수성 백혈병 6.2%(434명), 악성 림프종 6.4%(451명) 기타 7.1%(498)순이다.

2000년대 이후 급성골수성백혈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다발골수종, 중증재생불량성빈혈,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등이 증가추세에 있다. 반면 약물치료를 주된 치료를 하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은 2000년 55명에서 2011명 2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해외 혈액질환 치료의 메카

해외 치료도 높아지고 있다. 2012년 국내 처음으로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 환자의 자매간 조혈모세포이식 성공 이후, 국내 뿐 아닌 해외까지 치료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난치성 혈액질환인 베타지중해빈혈을 앓고 있는 여아에게 언니의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성공이후, 2012년 4명이었던 조혈모세포이식 해외 환자는 2013년 13명, 2014년 24명, 2015년 26명으로 대폭 증가하고 있다.

환자들의 나이는 4세에서 66세까지이며,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다발성 골수종, 급성 골수성 백혈병,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지중해성빈혈 등의 다양한 혈액 질환자이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레이트, 이집트 등 해외 각국의 환자가 센터를 찾고 있고 현재도 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새로운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법과 연구활동 지속

센터는 통상적인 혈액질환의 표준치료에 안주하지 않고 고난이도의 조혈모세포 이식 기법의 연구 및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 김동욱 교수 연구팀이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급성기 악화에 관여하는 유전자 ‘코블1’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고, 이 연구결과는 세계 1위 학술지 ‘루케미아’에 게재되기도 하였다.

2002년 세계 최초로 만성골수성백혈병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후 간이식을 성공하였고, 2012년 신장 및 조혈모세포이식을 동시에 이식하여 면역 관용 치료를 한 바 있다.

또한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2010년 종양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 림프종에서의 자연살해세포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하여 첨단 면역치료법의 개발에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호흡기내과 등과의 긴밀하고 정기적인 다학제 협진 체제가 구축되어 있다. 성인 혈액암 치료를 위해 혈액내과 13명, 소아 혈액암 치료를 위한 소아청소년과 4명, 이식 후 감염관리를 위한 감염내과 2명의 전문의가 담당하며 질환별로 전문의 체계를 구축되어 있다. 이러한 세분화된 혈액암 치료 체계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무균 병동인 성인 조혈모세포이식 전용 병동(33병상), 조혈모세포이식 중환자실 (5병상), 성인 항암화학요법 전용 병동 (44병상), 소아 조혈모세포이식 전용 병동(6명상), 소아 항암화학요법 전용 병동 (30병상), 그리고 성인 혈액 질환 전용병상 (109병상), 소아 혈액 질환 전용병상(10병상)으로 치료에 최적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케냐, 콩고, 카자흐스탄, 몽골,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지의 혈액내과 및 소아과 의사들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 김동욱 교수는 “7000례 성공이라는 세계적인 업적의 배경에는 김춘추 교수를 필두로 많은 의료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향후 5년 이내에 서로 합심하여 혈액 질환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병원 건립을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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