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진 논문 116편 분석…인지기능개선 효과 증거 불충분

운동이나 뇌 훈련, 비타민 등 인지기능 치료 약물이 예방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미국 텍사스대학 Paul Schulz 교수, 미네소타 대학 Mary Butler 교수팀 외 다수의 연구진이 지금까지 발표된 치매 예방 연구결과 116편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100여 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각종 신체 활동은 물론 인지행동치료 역시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증거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면서 "또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던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는 물론 각종 비타민도 예방 효과가 불명확했다"고 밝혔다.

신체 활동으로 치매 예방 못한다?

연구팀은 우선 신체 활동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관련 논문 16편을 재분석했다.

그 결과 유산소운동, 태극권 훈련, 근력운동은 인지기능을 개선한다는 증거가 불충분했다. 뇌 훈련 등을 포함한 인지행동기법도 예외는 아니다. 인지행동기법 효능을 분석한 논문 11편을 분석한 결과 기억력만 유의미하게 개선될 뿐 그 외 언어능력, 시공간 능력과 판단력 등을 향상시키지는 못했다.

아스피린, 당뇨병 치료제 인지 개선 효과 불명확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던 아스피린, 혈압강하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당뇨병 치료제 등도 치매를 예방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약물의 인지기능개선 효과를 알아본 논문 51편을 검토한 결과 그 어디에도 인지기능을 개선시켰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인지기능이 정상인 성인과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 모두 약물을 복용 후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건강 보조제도 치매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B, 비타민D, 비타민C, 베타카로틴의 치매 예방 효능을 알아본 임상시험 38건을 분석한 결과 인지기능 저하, 경도 인지장애. 치매 증상을 지연시킨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치매 예방 효과를 알아본 연구가 대부분 실패한 데에는 신체활동, 인지행동기법 등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중년 노인만은 대상으로 했거나, 이들 방법을 단기적으로 진행하는 등 연구방법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Butler 교수도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치매를 예방하냐고 물어보지만, 그들이 원하는 대답은 비타민 섭취, 꾸준한 운동 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들 방법만으로는 치매를 막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Annals of Internal Medicine 12월 1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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