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서승우 교수팀 "21개구 초·중학생 조사 결과, 여학생에서 유병률 2배 더 높아"

▲ 고대 구로병원 서승우 교수(정형외과)가 척추측만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국내 초·중학생 10명 중 1명은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구로병원 서승우 교수(정형외과)팀이 2016년 전국 21개구 초·중학생 7만 3243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을 검사한 결과, 남학생 총 3만 7409명 중 7.55%(2825명), 여학생 총 3만 5834명 중 13.28%(4760명)에서 허리가 5도 이상 휘어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척추 측만증 유병률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에서 2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 교수는 "여학생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약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무지외반증, 오자형 다리 등과 같이 관절이 비틀어지는 질환이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C 또는 S자로 휘어지는 병으로, 양쪽 어깨선 높이 차이가 나기 시작하고 등이 튀어나오게 된다. 심한 경우 갈비뼈가 골반을 압박하는 통증이 나타나고 폐나 복부의 장기를 압박해 심폐기능이나 소화기능 장애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 뇌성마비나 소아마비, 근육병으로 인해 발병하기도 하지만, 전체 환자의 85%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다.

치료는 허리가 휜 각도인 측만각도와 연령, 성장의 완숙도 등에 따라 운동치료, 수술치료 등으로 진행된다. 측만각도가 20도 이하일 경우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유연성을 유지시켜주면 교정이 가능하며 심한 경우 보조기 착용 등의 교정치료를 병행한다. 

하지만 측만 각도가 40~50도를 넘는 경우 성장 후에도 1년에 1도씩 계속 휘어질 수 있기에 생겨수술로 휘어진 척추를 교정해야 한다. 

성장 종료까지 수년이 남은 성장기 학생은 1~2년 사이에 급격히 키가 자라면서 휘어질 수 있다. 때문에 추가적인 휘어짐이 없도록 주의를 해야 하고 3~6개월 간격으로 관찰하면서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서 교수는 "아이의 골반 높이가 달라 치마가 한쪽으로 자꾸 돌아가고 발 길이가 차이나며 신발 굽이 서로 다르게 닳는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부모는 자녀를 주의 깊게 관찰해 조기에 전문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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