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장기간 노출된 산모 유산위험 20%까지 상승

임신 중 핸드폰 와이파이(WIFI)에 방출되는 자기장 비전리방사선(magnetic field non-ionizing radiation)에 장기간 노출되면 유산위험이 약 20%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메디컬센터 De-Kun Li 박사팀이 18세 이상의 산모 9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Scientific Reports 13 Dec. 2017).

방사선(Radiation)은 에너지가 높아 불안한 물질이 안정된 상태를 찾기 위해 방출하는 에너지 흐름이다. 방사선은 그 특성에 따라 전리방사선과 비전리방사선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전리방사선에는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초단파, 단파, 중파, 저주파 등 비교적 에너지가 적어 가전제품, 변압기, 이동전화 기지국 등에서도 방출된다.

연구팀은 산모 913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이들에게 자기장 방사선 측정 장치(EMDEN Lite meter)를 착용시킨 후 매일 방출된 수치를 기록하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방사선 노출량이 가장 많은 군과 방사선 노출량이 가장 적은 군으로 분류해 방사선 노출에 따른 유산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방사선 노출량이 가장 많은 대상군은 가장 적은 군과 비교했을 때 유산 위험이 24%까지 상승했으며 실제 유산율은 10.4%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연구팀이 연령, 교육수준, 흡연, 음주, 인종 등을 보정했을 때 유산 위험은 48%까지 상승한 부분이다.

연구팀은 "비전리방사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와이파이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면서 몇 가지 방법을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전리방사선 노출을 줄이려면 △수면 중에는 와이파이를 켜놓지 않으며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 '비행기 모드'(air plain mode)로 전환하고 △전화통화를 할 때는 될 수 있으면 스피커폰을 사용하고 △ 휴대전화 사용 시 복부에서 떨어져 사용하며,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바지 주머니 속에 휴대전화를 보관하는 습관이 남성의 정자를 손상시켜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journal Environment International 9 June 2014).

영국 엑시터대학 Fiona Mathews 교수팀이 남성 1492여 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 정자의 밀도, 운동성, 생존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10개의 연구결과를 종합 검토했다.

그 결과 대체적으로 휴대전화 노출 빈도수가 낮은 남성은 난자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정상적인 정자 비율이 전체의 50~85%였다. 반대로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지니고 다니는 남성은 평균에서 약 8%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고, 정자의 생존 능력 역시 유의미하게 떨어졌다. 단 정자의 밀도에는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무선주파수 전자기 방사선이 남성 생식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라며 "특히 불임 직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남성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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