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능장애 3명 중 1명에서 나타나…고령·여성·고혈압 동반 환자에서 위험 ↑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신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보고가 발표됐다.

일본 Kumamoto Saishunsou National Hospital의 Shunsuke Mori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3명 중 1명은 신기능장애를 앓고 있었다. 특히 신기능장애 발생 위험은 고령, 여성, 고혈압 동반 환자일수록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이차성 아밀로이드증, 막성신증, 사구체간질 신염, 혈관염 등을 주로 동반한다는 점이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대다수 연구가 신독성과 관련된 금제제 또는 페니실라민 등과 같은 항류마티스제를 복용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여전히 이들 환자에서 신기능 악화에 따른 사망률이 높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신기능장애 유병률을 분석하고 신기능장애 위험요인을 평가하고자 횡단적 단면연구를 시행했다.

연구에는 2014년 10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일본 내 의료기관 3곳에서 모집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1908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질병 유병 기간, 항체반응양성(seropositivity), 약물 복용,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등을 확인했다. 

환자들은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절댓값 또는 체표면적(body surface area, BSA)에 따라 조정한 eGFR을 3개월 간격으로 2회 평가받았다.

신기능장애는 eGFR 절댓값이 60mL/min 미만이거나 BSA에 따라 조정한 eGFR이 60mL/min/1.73㎡ 미만인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신기능장애 유병률은 eGFR 절댓값을 적용 시 33.8%, BSA 따라 조정한 eGFR로 분석할 경우 18.6%로 조사됐다. 즉 eGFR 절댓값을 기준으로 신기능장애를 평가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3명 중 1명이 신기능장애를 동반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단백뇨가 나타난 환자는 8.1%, 혈뇨가 발생한 환자는 7.5%로 확인됐다. 

이어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신기능장애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eGFR 절댓값으로 분석한 결과, 신기능장애 발생 위험은 고령에서 7.24배(OR 7.24; P<0.001), 여성에서 3.12배(OR 3.12; P<0.002), 고혈압 동반 환자에서 2.22배(OR 2.22; P<0.00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한 경우에는 신기능장애 발생 위험이 41% 감소했다(OR 0.59; P<0.001). 

BSA 따라 조정한 eGFR로 신기능장애를 평가할 경우 고령 및 고혈압 동반 환자에서 신기능장애 발생 위험이 각각 5.19배(OR 5.19; P<0.001)와 3.05배(OR 3.05; P<0.001) 높았다. 

아울러 류마티스 관절염 유병 기간과 질환 단계, 중증도, 스테로이드 누적 용량은 단변량 분석에서 신기능장애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지목됐지만, 교란요인을 보정한 후에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Mori 박사는 논문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신기능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신장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다만 이번 연구는 횡단적 단면연구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정확한 인과관계를 유추할 수 없기에, 향후 이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Clinical Rheumatology 12월호에 실렸다(Clin Rheumatol 2017;36(12):2673-2682).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