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치료제 전년 대비 시장점유 증가세...실로스탄CR·텔미누보 ‘맹추격’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블록버스터의 기준인 연간 원외처방액 100억원을 상회하는 품목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외처방액 100억원은 더 이상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기준으로는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 

2017년도 한 달여 남짓 남은 시점에 올해는 어떤 의약품이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이름을 올리게 될까? 

본지는 100억원이 아닌 300억원을 블록버스터의 기준으로 삼고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릴 의약품을 알아봤다. 

올해도 300억원 고지 넘는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외처방액 300억원을 넘긴 의약품은 총 48개 품목이다. 올해 300억원 이상 처방된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51~55개로 전년보다 5개 내외로 증가할 전망이다. 

작년 원외처방액 300억원을 갓 넘긴 MSD의 천식·알레르기비염 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 건일제약의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오마코(오메가3산에칠에스텔90), 동아ST 항혈전제 플라비톨(클로피도그렐) 등은 올해도 아슬아슬하게 300억원의 처방액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MSD의 싱귤레어는 지난해 30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 300억원 이상 처방액을 올린 블록버스터의 기준이 됐다. 싱귤레어는 올해 3분기까지 235억원이 처방되며 지난해 3분기 기록한 219억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올해 10월에만 25억원을 기록, 11월과 12월 56억원의 처방액만 올리면 30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건일제약의 오마코도 3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306억원의 처방을 기록한 오마코는 올해 3분기까지 228억원을 올리며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22억원 원외처방액을 올리며 300억원까지 50억원만 남은 상황이다. 

동아ST의 플라비톨은 지난해의 추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올해 30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플라비톨은 지난해 3분기까지 231억원을 올린 데 이어 307억원으로 2016년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211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20억원이 적었지만, 올해 10월 19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꾸준히 처방되고 있어 아슬아슬하게 300억원으로 2018년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당한 품격’…이미 300억원 달성한 약물들

지난해에는 300억원 고지를 밟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이미 3분기 만에 300억원을 달성한 제품들도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첫 주인공은 LG화학 당뇨병 치료제 제미메트(제미글립틴/메트포르민)다. 제미메트는 지난 한 해 동안 288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3분기 만에 32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를 비교하면 61.5% 성장한 수치. 

LG화학 관계자는 "의료 현장에서 DPP-4 억제제 계열 약물의 복합제 처방 선호 현상이 꾸준한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지난해 1월 대웅제약과 맺은 공동마케팅 계약도 한 몫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10월까지 아스텔라스 과민성방광 치료제 베타미가(미라베그론)는 317억원을 올리며 작년 기록한 281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만 놓고 비교할 때도 작년(194억원) 대비 올해(288억원) 48.5% 성장했다. 

아울러 MSD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은 올해 3분기 311억원을 올리며 초대형 블록버스터 대열에 올라섰다. 2016년 1년 동안 올린 226억원의 기록을 이미 따돌린 것.

특히 작년 3분기 기록한 143억원과 비교하면 117.5% 성장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는 아토젯이 스타틴 단독요법에 비해 저용량으로 LDL-C 수치를 낮춘다는 장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MSD에 따르면 고용량의 스타틴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어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은 올해 10월까지 302억원이 처방되며 초대형 블록버스터 반열에 다가섰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기록한 235억원을 일찌감치 따돌렸으며, 작년과 올해 3분기만 놓고 비교할 때 무려 74.4% 성장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고지혈증 치료 트렌드가 ‘The lower, The better’로 변화한 만큼 에제티미브, 로수바스타틴 조합이 타 조합과 비교할 때 보다 강력한 LDL-C 저하 효과를 보여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반드시"…300억원 타이틀 눈앞 

주목할 점은 올해 원외처방액 300억원이라는 타이틀을 목전에 둔 제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이름을 올릴 전망인 품목이 많다. 

가장 유력한 품목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항혈전제 실로스탄CR(실로스타졸)이다.

실로스탄CR은 지난해 236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300억원에 약 70억원 못 미쳤지만, 올해에는 3분기까지 228억원 처방을 올리며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한 수치에 매우 근접해 있다. 게다가 올해 10월에만 25억원 처방액을 올리며 300억원까지 47억원만 남겨놓은 상태다. 

종근당 항고혈압제 텔미누보(텔미살탄/암로디핀)도 원외처방액 300억원은 무난해 보인다. 텔미누보는 지난해 283억원이 처방되면서 아깝게 300억원 고지를 놓쳤지만, 올해는 10월까지 246억원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이 외에 올해 10월까지 △LG화학 당뇨 치료제 제미글로(제미글립틴) 242억원 △한국다이이찌산쿄 항고혈압제 세비카 HTC(올메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236억원 △SK케미칼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는 23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리며 전망을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