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장기복용자 뇌졸중, 심근경색 위험 2.8배 상승

고령의 환자가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3배 가까이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Alejandro G. Szmulewicz 교수팀이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9/10월호에 게재된 논문을 바탕으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정신건강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한 이력이 있는 30세이상 환자 1008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36.5달 동안 약물 부작용을 살펴봤다.

그 결과 전체 대상군 가운데 70세 이상 환자의 상당수가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 위험이 최대 2.82배에서 최소 2.57배까지 상승했다. 여기에는 급성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등이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의 19.6%가 항정신병 약물을 6개월 이상 복용했으며,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90세 이하 환자였다. 이들 대부분은 항정신병약물 2종류 이상을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연령이 높은 환자일 수록 항정신병 약물 복용에 따른 뇌졸중 발병 위험이 더욱 증가했다"면서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인 만큼 주치의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항정신병 약물 복용자 치매·당뇨병 '빨간불'

상당수 환자에서 치매 발병 위험도 증가해, 장기 복용자를 대상으로 부작용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분석결과 대상군 가운데 223명은 치매 발병 저위험군, 465명은 중등도 위험군 320명은 고위험군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31명은 실제 치매 진단을 받았다.

항정신병약물 복용자 가운데 당뇨병 위험도 함께 상승했는데, 전체 대상군 가운데 15.9%가 당뇨병 발병 고위험군 6.7%는 저위험군에 속했다.

항우울제도 예외는 아니다. 당뇨병 발병 위험을 2배 가까이 상승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공개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미국 메릴랜드 대학 Mehmet Burcu 박사팀이 JAMA Pediatrics 10월 1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20대 미만 환자가 항우울제를 장기복용하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상승한다고 밝혔다.

약물 종류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를 비롯한 삼환계 항우울제(TCA),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총 11만 960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약 22.8달 동안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 156명이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위험비로 추산했을 때 항우울제를 복용하 환자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1.92배 상승한 것.

약물별로 보면 SSRI 와 SNRI를 210일 이상 복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이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66배 상승했다. 아울러 151~210일 이상 복용한 사람은 이보다 더 높은 2.56배 증가했다.

반면 TCA의 경우 다른 항우울제와 비교했을 때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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