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일반인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1.53배, 사망 위험 1.85배 높아

중증 건강정신질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발표됐다. 

World Psychiatry 5월 12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중증 정신건강질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53배 높았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1.85배 커졌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대 Brendon Stubbs 교수는 논문을 통해 "중증 정신건강질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10~15년 일찍 사망한다고 알려졌고, 그 원인으로 심장발작,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이 꼽힌다"며 "하지만 중증 정신건강질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어느 정도 높은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유럽, 프랑스 등 16개국에서 진행된 92개 연구를 바탕으로 대규모 메타분석을 했다. 중증 정신건강질환자 약 320만 명, 건강한 일반인 1억 1300만여 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중증 정신건강질환자의 평균 나이는 50세였다.

먼저 중증 정신건강질환자 중 심혈관질환이 발병한 환자를 확인한 결과, 약 10%에서 심혈관질환이 동반됐다(95% CI 7.4-13.3). 그 중 정신분열증 환자가 11.8%로 가장 많이 발병했고, 우울증 환자 11.7%, 조울증 환자 8.4%에서 심혈관질환이 발병했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연구팀이 교란변수를 보정해 11개 단면연구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중증 정신건강질환자가 일반인보다 1.53배 높았다(OR 1.53; 95% CI 1.27~1.83). 구체적으로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은 1.51배(OR 1.51; 95% CI 1.47~1.55), 뇌혈관질환 위험은 1.42배(OR 1.42; 95% CI 1.21~1.66)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별로 살펴보면, 우울증 환자는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이 가장 높았고 조울증 환자는 관상동맥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울혈성 심부전 위험이 증가했다.

31개 종단연구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중증 정신건강질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건강한 일반인보다 1.78배 높아(HR 1.78; 95% CI 1.60-1.98), 앞선 결과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구체적인 위험은 △관상동맥 심장질환 1.54배 △뇌혈관질환 1.64배 △울혈성 심부전 2.1배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1.8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면 중증 정신건강질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무엇일까? 연구팀 분석 결과 항정신병제 복용(P=0.008), 높은 BMI(P=0.008) 등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연구팀은 중증 정신건강질환자 치료 시 체중 증가, 고혈압 등의 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적은 항정신병제를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자들은 심혈관질환 검사와 함께 체중, 혈압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tubbs 교수는 "이번 결과는 중증 정신건강질환자가 심혈관질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료 혜택을 일반인보다 잘 받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중증 정신건강질환자는 일반인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 교정과 적절한 항정신병제 복용으로 조기 사망을 예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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