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페리돈 복용 중단한 알츠하이머병 환자, 재발 위험 상승

 

각종 정신질환을 동반한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약물 복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하면 재발률이 그만큼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칼럼비아대학 Anjali N. Patel 교수팀은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4월호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불안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 증상을 보이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180명 가운데 항정신병 약물 리스페리돈을 이용한 약물 치료를 16주간 실시한 후 효과를 발휘한 110명을 다시 추려내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을 약물 32주간 투여군과 약물 16주간 투여군, 그리고 위약 32주간 투여군 위약 16주간 투여군 등으로 분류해 약물 중단 시 정신질환 재발 가능성이 어느정도인지를 알아봤다.

여기에는 신경정신행동검사인 Neuropsychiatric Inventory, NPI)에 포함된 12가지 증상영역을 토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함과 동시에 리스페리돈 약물 투여를 중단한 지 16~32주 째 된 지점부터 재발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가 포함됐다.

그 결과 리스페리돈을 경미한 환각 증상을 보이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환각 증상이 없거나, 경미했던 환자와 비교했을 때 약물치료 중단 시 관련 증상 재발 위험이 상승했다(hazard ratio=2.96, 95% CI=1.52, 5.76).

흥미로운 점은 기본적으로 환각을 포함한 환청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재발 위험은 더욱 심했는데, 약물치료를 중단한 환청 증상을 동방한 환자 17명 모두가 다시 관련 증상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환청 증상이 경미한 환자보다 중증인 경우 재발 위험은 더욱 증가했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이다.

연구팀은 논문 막바지에 "이번 연구를 통해 각종 정신질환 증상을 동반한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각종 약물 치료를 자의적으로 중단할 경우, 재발위험은 그만큼 상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환청이나 환각 증상이 심한 환자라면, 약물 복용을 의사 상의없이 절대 그만두면 안된다는 점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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