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이사장 "전공의특별법 이후 환자안전 위해 입원전담의 양성 절실"

대한외과학회가 올해 전공의 수련 3년 과정을 성사시키지 못한채 다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학회 창립 70주년 학술대회를 열고 있는 외과학회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전공의 수련과정을 3년으로 단축하는 문제는 내년을 기대해야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학회 서경석 이사장(서울대병원)은 "외과학회는 오래 전부터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와 고난이도 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 분과전문의, 일반적인 외과계 환자 관리와 저난이도 수술이 가능한 외과전문의를 양성하는 방안을 주장해 왔다"며 "내과 수련과정을 3년으로 줄일 때 함께 진행하려 했지만 보건복지부에서 부담이 있다고 해 결정을 미룬 상태"라고 아쉬워 했다. 

▲ 대한외과학회 서경석 이사장

서 이사장은 "기본으로 외과 3년 교육을 받은 뒤, 분과 전문의를 희망하는 전문의에 한해 전임의 1~2년 과정을 거치도록 할 것"이라며 "개원가에서 진료할 때 3년만으로도 충분하도록 질 높은 교육을 하고, 수련병원마다 책임지도전문의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전공의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생기는 의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외과 전공의 수련 3년제는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 입장이다.  

이우용 기획이사(삼성서울병원)는 "환자안전을 위해 전공의들이 수련시간을 준수하는 법을 만들었지만 어떻게 보면 환자안전이 더 위험하게 된 상황"이라며 "전공의들이 없는 공백을 팰로우나 교수들이 당직을 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외과 수련 3년 제도를 통해 입원전담의들이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범사업 중인 외과 입원전담전문의제도도 내년에는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이 기획이사는 "내과처럼 성공 모델이 없어 외과 의사들이 주저하는 듯하다. 하지만 세브란스병원도 잘 자리잡고 있고, 삼성서울병원도 내년 지원자가 2명이 있을 정도로 희망적"이라며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들이 고민하는 월급은 정부의 정책으로 해결된 듯하고, 역할과 직업 안정성 등도 학회가 고민하고 있어 잘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원가와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 등이 외과 수련을 3년으로 축소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이에 대해 이길연 수련이사(경희대병원)는 "초기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책을 만들고 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외과개원의협의회도 찬성하는 의견을 내는 등 현재 약 80%가 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과학회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미래를 여는 교육, 세계를 이끄는 연구, 사람 중심의 진료로 외과학을 선도해 인류 건강에 이바지 한다'라는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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