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T 2017]HREVS 연구 혼합관상동맥 재관류술, PCI 대비 효과 80%으로 비슷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혼합 관상동맥 재관류술(HCR)'의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케메로보 연구기관(State Research Institute) Roman Tarasov 박사가 10월 30일(현지시각) 미국 덴버에서 열린 미국관상동맥중재술학회 연례학회(TCT 2017)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HREVS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HREVS 연구는 다혈관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HCR과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관상동맥우회술(CABG)의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분석한 연구다.

관상동맥 질환 치료에 있어서 혈관재통술(revascularization)은 비수술적인 방법인 PCI와 CABG로 분류된다. 여기서 더나아가 전문가들은 혈관재통술 전략을 향상 시키기 위해 장·단기 성적이 우수하고 최소 침습 등의 시술법을 통해 환자 입원 기간을 단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가지 치료를 접목해 서로의 장점을 끌어모은 치료법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는데, 이 치료법이 바로 '혼합 관상동맥 재관류술, HCR'이다.

HCR은 관상동맥질환 좌전하행 관상동맥(LAD)과 좌내흉동맥(LIMA)을 CABG로 문합하고 다른 관상동맥들은 PCI를 하는 등 2가지 방법을 경합해서 시술하는 혈관 재생술을 말한다.

보통 PCI에는 부적합한 좌전하행 관상동맥 병변을 좌내흉동맥을 CABG로 문합하고, 그 외 다른 혈관들은 PCI로 치료하기 때문에 완전한 혈관재생을 이행한다는 질환의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아울러 전통적 CABG보다 침습이 적고 안전하며, 합병증이 거의 없어 조기 회복과 퇴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술적 난도가 높고 환자가 재생술을 꺼려하고 있다는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주요 심뇌혈관 발생률 약 13%로 큰 차이 없다

하지만 HREVS 연구결과는 HCR이 혜택이 없다는 데 의견이 기울었다. 12개월 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HCR군은 86.8%로 PCI군(86.8%)군과 동일했으며, 88%인 CABG군보다 1.4% 더 낮았기 때문이다.

주요 심뇌혈관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HCR군이 13.4%로 13.2%인 PCI군과 거의 비슷했으며, 12.0%인 CABG군보다는 1.4% 더 높았다(P=0.83).

Tarasov 박사는 "혼합 관상동맥 재관류술를 받은 환자와 PCI 및 CABG를 받은 환자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보면 거의 비슷했다"면서 "이말은 즉슨 혼합관상동맥 재관류술이 다른 시술 대비 큰 혜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3년 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다혈관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받은 204명 가운데 155명을 추려내 50명은 CABG군 53명은 PCI군 52명 HCR(혼합관상동맥 재관류술)군으로 분류해 12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임상시험은 12개월 동안 주요 심뇌혈관사건(MACCE,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증, 뇌졸중) 발생률 및 각 군의 혈관재통술의 질을 평가했으며, 치료 후 대상군들의 장기예후를 비교·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30일 결과에서도 혼합관상동맥 재관류술 혜택 없어

연구팀은 12개월 후 결과 분석에 앞서 30일 후 1차 종료점인 주요 심뇌혈관 사건 발생률도 함께 살펴봤다. CABG군은 8% HCR군은 5.8% PCI군은 3.8%로 집계돼, 세군 모두 사건 발생률 측면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P=0.37).

입원기간은 PCI군이 4.5일인 반면 CABG군과 HCR군은 각각 13.8일 13.5일(P<0.001)로 드러나, 혼합관상동맥 재관슐 장점중 하나인 환자의 입원 기간 단축이 유명무실해졌다.

재활치료 시행율 면에서도 HCR이 CABG 등과 비슷했다. 재활치료 시행률이 CABG군은 100%, HCR군은 97.9% 였던 것. 반면 PCI군은 이에 절반인 56.8%로 확인됐다(P<0.001). 급성 심근경색 발생률은 PCI군이 7.9%로 가장 높았고 CABG군이 6.7% HCR군은 6.4%을 보였다(P=0.46).

Tarasov 박사는 "HREVS 연구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주요 심뇌혈관 발생률 측면에서 혼합 관상동맥 재관류술이 PCI와 CABG이 거의 비슷했다"면서 "오히려 PCI가 입원기간을 더 단축시켰고 회복속도 역시 더 빨랐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박사는 이번 연구가 단기간 이뤄진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상군 수가 적고 기간이 1년으로, 아주 짧은 기간에 이뤄졌다"면서 "혼합 관상동맥 재관류술의 효능 및 안전성을 보다 상세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연구가 진행돼야 하므로, 현재 추가 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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