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T 2017]EXCEL 연구결과…PCI 심근경색 등 발생률 낮추지 못해

 

PCI, CABG 대비 심근경색증·뇌졸중 발생률 낮추지 못해

좌주간부 관상동맥 협착증 치료에 있어서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이 관상동맥우회술(CABG) 대비 큰 혜택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10월 30일(현지시각) 미국 덴버에서 열린 미국관상동맥중재술학회 연례학회(TCT 2017)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규모 EXCEL 연구결과 공개됐다. 결과에 따르면 PCI를 받은 환자에서 CABG군과 비교했을 때 주요심뇌혈관사건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EXCEL 연구는 좌주간부 관상동맥 협착증을 동반한 환자 1800여 명을 대상으로 PCI 및 CABG 시행 후 3년 뒤 환자들의 주요 심뇌혈관사건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연구다.

오랫동안 좌주간부 관상동맥에 유의한 협착을 동반한 환자들에서는 PCI보다 CABG가 표준 치료로 여겨져 왔으며, 실제 생존율 측면에서도 약물치료보다 양호한 결과를 보여왔다.

이후 풍선성형술이 도입된 이래 PCI 분야에서도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을 중재술로 치료하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특히 술기 및 스텐트, 관상동맥 혈관 내 초음파(LVUS) 등의 기구 및 장비가 발달하면서 보호되지 않는 좌주간부 관동맥 질환에 대해서도 시술이 가능하게 됐다.

최근까지 좌주간부 관상동맥 병변이 있는 환자에서 PCI 우수한 성적들이 발표되면서 시술도 그만큼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하지만 좌주간부 관상동맥 협착증에 대한 PCI와 CABG 간 비교연구 및 장기 연구결과가 매우 미흡한 것이 흠아닌 흠이었다.

PCI 군 주요심뇌혈관 사건 감소율 '통계적 유의한 차이 없어' 

이런 상황에서 EXCEL QOL 연구가 공개됐지만, 결과는 부정적이다. PCI가 CABG 대비 주요심뇌혈관사건을 유의미하게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캐나다 몬트리올 심장전문병원 Serge Doucet 교수팀이 좌주간부 병변이 있는 안전협십증(SA) 환자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를 무작위로 추려내 PCI와 CABG로 분류한 뒤 3년간 이들의 상태를 추적관찰했다.

총 1891명 가운데 1147명(61%)이 좌주간부 병변이 있는 SA 환자였고, 744명(39%)은 ACS 환자였다.

최종 분석결과 PCI를 시행한 좌주간부 병변을 동반한 SA 환자에서 1차 종료점인 3년 후 주요 심뇌혈관사건 발생률은 15.4% 감소했다. 하지만 CABG 군의 발생률이 13.9%(76명)인 것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adjusted HR: 0.98; 95% CI: 0.66 to 1.44).

질환별로 보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은 모두 PCI군 7.6% CABG군에서 6.7% 동일하게 감소했으며 역시 통계적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adjusted HR: 1.10 [CI: 0.71-1.72].

ACS 환자에서도 PCI가 큰 효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PCI를 시행한 좌주간부 병변이 있는 ACS 환자에서 3년 후  주요 심뇌혈관사건 발생률이 15.0%, CABG 군은 16.3%(59명)으로 나왔기 때문이다(adjusted HR: 0.89; 95% CI: 0.57 to 1.40)(p = 0.74).

질환별로 심근경색 발생률은 PCI군 8.6% CABG군에서 5.2% 감소했고(adjusted HR: 0.74 [CI: 0.46-1.19], 뇌졸중 발생률은 PCI군 2.2% CABG군에서 3.2% 줄었다(adjusted HR: 0.63 [CI: 0.25-1.64].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좌주간부 관상동맥 협착증 환자에서 PCI는 CABG와 비교했을 때 주요심뇌혈관사건 발생률을 줄이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치상 PCI를 받은 환자에서 1.9% 발생률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는 아니었다. 좌주간부 관상동맥 협착증 치료에서 CABG가 표준치료법으로 고수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EXCEL 연구결과는 JACC(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10월 23일자 온라인판에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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