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T 2017]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 받은 폐색전증 환자에서 출혈군과 비출혈군 점수 차이 없어

출혈 위험 평가도구인 HAS-BLED가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catheter directed thrombolysis)을 받은 폐색전증 환자의 출혈 위험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학 메디컬센터 Kara Denby 교수팀이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을 받은 급성 폐색전증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출혈이 발생한 환자군과 비출혈군의 HAS-BLED 점수는 차이가 없었다. 

이번 결과는 미국관상동맥중재술학회 연례학술대회(TCT 2017)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10월 3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은 혈전용해치료가 어렵거나 실패한 환자 또는 동반질환이나 고령으로 외과적 색전제거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유용한 대안으로 꼽힌다.

전신적 혈전용해치료보다 혈류역학적으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만, 출혈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을 받은 폐색전증 환자의 출혈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을 확인하고자 이번 분석을 시행했다. 

연구에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을 받은 아급성 또는 중증 폐색전증 환자 93명이 포함됐다. 이들 중 총 25명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먼저 임상에서 출혈 위험을 예측하는 표준지표인 HAS-BLED 점수를 적용한 결과, 출혈군과 비출혈군의 HAS-BLED 점수는 각각 1.72점과 1.71점으로 비슷했다(P=0.921).

뿐만 아니라 고혈압, 신기능, 간질환, 뇌졸중, 출혈 과거력, 암, 항응고제 복용,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또는 스테로이드제 복용 등도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출혈군과 비출혈군 사이에 차이가 나타난 요인은 조직플라스미노겐활성인자(tPA) 부하용량이었다.

tPA 평균 부하용량은 출혈군이 5.6mg, 비출혈군이 3.8mg으로 출혈군에서 유의미하게 많은 용량을 사용한 것이다(P=0.028). 

아울러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지만, 출혈군은 비출혈군보다 고령이었고 초음파 검사를 적게 받았으며 대퇴정맥을 통해 시술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Denby 교수는 "급성 폐색전증 환자는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 후 출혈 위험을 HAS-BLED 점수 및 다른 위험요인으로 예측할 수 없다"며 "단 출혈군은 비출혈군보다 tPA 부하용량을 고용량으로 치료받았다는 점에서 tPA 용량과 출혈 위험은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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