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과학회, BMI 도표 및 키에 맞는 체중 등 표준 데이터 제작…비만 기준 낮아져

▲ 대한소아과학회는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를 10년 만에 개정해 12월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좌부터) 양세원 이사장, 은백린 차기 이사장.

대한소아과학회가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를 10년 만에 개정, 12월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26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양세원 이사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은 "2017년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를 12월에 발표할 예정이다"며 "비만 기준을 정하고자 여러 차례 논의했고, 체질량지수(BMI) 도표 및 키에 적절한 체중 등의 표준 데이터를 만들어 과체중·비만 기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지난 2005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주관 하에 소아청소년 약 15만 명을 대상으로 신체계측조사를 진행했고, '2007년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를 발표해 올바른 성장에 대한 표준 기준치를 제시한 바 있다.

발표 예정인 '2017년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는 비만 기준 변경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 표준 성장도표에 따르면, 2세 이상의 모든 소아청소년은 각 연령에 해당되는 BMI가 95백분위수 이상 또는 성인 비만 기준인 BMI 25kg/㎡ 이상이면 백분위수와 무관하게 비만으로 정의했다. 또 같은 연령에서 85 백분위수 이상 95 백분위수 미만이면 과체중으로 판단하도록 했다.

이번 표준 성장도표에서는 이같은 비만 기준을 낮춰 국내 실정에 맞는 표준치를 제시했다. 이를 계기로 학회는 국민의 비만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키면서 소아청소년 비만율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배은정 학술이사(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는 "10년 전 소아청소년 표준 체격에 대한 기준 발표 후 이번 개정을 통해 새로운 국내 표준 기준을 정했다"면서 "이전보다 비만 기준이 낮아졌다는 게 특징이다. 향후 비만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강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아가산료·육아상담료 등 수가 개선 필요"

이와 함께 대한소아과학회는 소아가산료가 개정돼야 하고 육아상담료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행위별 수가를 적용받을 항목이 많지 않고, 소아청소년은 성인보다 소요되는 인력 및 시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성인과 비교해 수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은백린 차기 이사장(고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은 "소아청소년은 성인보다 진료 시간이 오래 소요될 뿐만 아니라 MRI 촬영을 하더라도 환자를 재워서 찍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며 "게다가 만약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장애를 갖게 될 경우, 환자의 여명이 길고 법적으로 이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병원이 가지는 부담이 크다"고 피력했다.

과거 학회는 소아가산료에 대한 근거를 바탕으로 정부에 개정을 요구했지만, 한정된 보험재정으로 인해 기각된 바 있다.

하지만 학회는 수가를 개선해야 할 근거가 충분한 만큼 정부와 계속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은 차기 이사장은 "소아가산료 개정에 대해 정부에 계속 이야기하고 있지만 보험재정 문제로 다소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수가를 개선해야 하는 근거가 충분하기 때문에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이와 함께 현재 전혀 인정되지 않고 있는 육아상담료 및 유전상담료 수가 신설을 고려하고 있다"며 "상담료를 신설해야 한다는 점에 학회와 개원의들이 뜻을 모으고 있다. 현재 상담료 신설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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