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학회 백구현 이사장 "학회가 자생할 수 있는 방안 고민해야"

▲ 대한정형외과학회 백구현 이사장

"정형외과 특수성 때문에 보상을 받지 못했던 것이 많다. 미세수술을 할 때 사용하는 미세실은 그동안은 보상받지 못했다. 그래서 이사장이 된 후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인공관절수술을 할 때 무균조작을 하는데, 방포나 수술가운 등이 다른 것에 비해 비싸다. 그럼에도 이 비용이 빠져 있어 손해를 봐야 한다"

18일 학술대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대한정형외과학회 백구현 이사장의 하소연이다. 과거 학회 이사장들이 의료환경개선 등 거대담론에 대해 외쳤다면 최근 이사장들은 학회의 생존을 걱정하는 소소한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듯하다. 

백 이사장은 취임한 후 정형외과 수술을 할 때 꼭 필요한 비용임에도 인정받지 못했던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병원 입장에서 보면 정형외과는 비용이 많이 소요되지만 수익은 별로인 진료과로 인식할 수 있다"며 "수술방도 큰 것을 써야 하고, 공기를 제어하는 라미나 플로우도 사용한다. 방포나 수술가운 비용도 20여 만원이 넘는다. 게다가 수술도구 등도 몸집이 커 소독하는 비용도 많이 든다. 정부가 이들 비용은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회는 내일을 모색하기 위해 '대한정형외과학회 회관 건축'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달라진 의료환경에서 학회가 생존하기 위한 모색이라고 했다. 

그는 "59대 집행부에서 시작했고, 60대 집행부 1차 이사회에서 학회 회관 건축기금으로 기금명을 변경했다"며 "학회의 미래를 봤을 때 서울 외곽에 4~5층 정도의 학회 건물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정을 했다. 학회 건물에 오래된 학회 자료도 보관하고, 두층 정도는 세를 주고 그 수입으로 학회를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학회가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년 안에 회관을 건축하는 것이 희망사항이다. 서울대병원과 전북대병원 등에서 기부금을 내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19~21일까지 그랜드힐튼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제61차 학술대회(The 61st Annual Congress of the Korean Orthpoaedic Association)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6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이어 3번째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11개 정형외과 분야의 자유 연제 531편과 224편의 포스터 전시 및 7편의 비디오 전시를 비롯한 15개 분과학회에서 주관하는 연수강좌를 함께 개최한다. 또 26개국에서 105명의 해외 연자가 자유 연제와 국제 심포지움 프로그램에 연자로 참가한다. 

그는 "미국정형외과학회는 미국 내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지만 국제학술대회인양 전 세계 정형외과 의사 2만여 명이 모인다. 그 비결은 수준높은 학술이 발표되고, 몰랐던 것을 배우고,  듣고 싶은 세션이 많은 덕분"이라며 "우리 학회의 롤모델이 바로 미국정형외과학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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