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약 10만건 →16년 19만 건, 60·70대가 40% 차지

요양병원에서 항우울제 처방이 4년 새 2배로 증가해 보건당국의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요양병원 항우울제 처방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항우울제 처방건수는 19만 3000건으로 5년 전 2012년 10만 3000건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해당 항우울제 처방 금액 역시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요양병원의 건강보험 급여는 1일당 정액수가로 산정돼 개별약제 사용내역을 심평원이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정액수가에 포함되지 않는 사유에 해당해 별도로 청구돼 심평원 전산에 파악된 수치가 이 정도인 점을 감안해 훨씬 더 많은 항우울제가 요양병원 내 처방되는 것으로 전 의원 측은 추정했다.

지난 5년간 요양병원에서 처방된 약물 내역도 함께 공개됐다. 그 결과 가장 많이 처방된 약물은 에나폰정(아미트리프틸린염산염)으로, 이 약물은 고령자에서는 특히 기립성 저혈압, 비틀거림, 배뇨곤란, 변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 아미트리프틸린염산염의 경우 항우울제인 모클로베마이드, 파킨슨병 치료제인 셀레길린, 부정맥 치료제인 드로네다론과 아미오다론, 정신분열증 치료제인 피모짓 성분의 약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는 병용금기 성분인 만큼 처방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성분이다.

한편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항우울제에 대한 연령대별 부작용 보고 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총 2만 5489건이 보고됐다.

연령이 특정되지 않은 건을 제외한 총 2만2775건 중, 60대와 70대의 보고 건수는 총 8629으로 약 40%를 차지할 만큼 노인 대상 항우울제 처방은 관리가 요구된다.

전 의원은 "올해 8월을 기점으로 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고령자들의 요양을 위해 운영되는 요양병원 개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요양병원 내 어르신들에게 각종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항우울제 처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보건당국의 면밀한 실태조사와 대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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