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치료받은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위험 1.37배 높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복용하던 아스피린을 중단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다 끊은 환자들은 꾸준히 치료받은 이들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37배 더 높았다.

아스피린은 혈전 생성을 억제해 뇌졸중 또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약으로, 심혈관질환 1차 또는 2차예방을 위해 처방된다. 현재 국내를 포함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과거 심혈관질환 또는 뇌졸중이 있었다면 2차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반드시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출혈이 없거나 수술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아스피린을 중단하는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고, 장기간 중단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문제가 된다. 

이에 스웨덴 웁살라의대 Johan Sundstrom 교수팀은 2005~2009년 스웨덴 처방기록을 바탕으로 저용량 아스피린 치료 중단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 40세 이상 성인 60만여 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이들은 암 과거력이 없었고 치료 시작 후 1년 동안 80% 이상의 치료 순응도를 보였다. 

주요 출혈 또는 수술 후 3개월 이내에 나타난 심혈관질환을 제외하고 3년간(중앙값) 추적관찰한 결과 총 6만 2690건의 심혈관질환이 확인됐다. 그동안 저용량 아스피린을 중단한 환자는 15%였다.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환자군과 중단한 이들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치료를 중단한 환자군에서 그 위험이 37% 더 증가했다(aHR 1.37; 95% CI 1.34~1.41). 이는 1년에 아스피린을 중단한 환자 74명 중 1명에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위험이 대부분 아스피린을 중단한 직후에 급증한 점이다. 게다가 단기간에 높아진 위험은 시간이 지나도 감소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반동효과(rebound effect)'라고 설명하며, 아스피린 중단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갑자기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심혈관질환 2차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치료 중단 후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분석에서 심혈관질환 1차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군(1차예방군)은 46%, 2차예방 목적(2차예방군)은 54%였다. 

연구팀이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환자군과 중단한 이들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치료를 중단한 1차예방군 또는 2차예방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각각 28%와 46% 더 높았다. 

1차예방군과 2차예방군을 비교해보면, 아스피린을 중단한 2차예방군에서 20%p가량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았던 것이다. 

Sundstrom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간 중단하게 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위험이 줄어들지 않았다"며 "많은 환자가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면서 치료를 중단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중단할 경우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Circulation 9월 2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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