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17] 아스피린 1일 1회 투약 시 24시간 동안 항혈소판 작용 감소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아스피린 하루 한 알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병원 Liv Vernstroem 교수는 "소규모 연구 결과,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아스피린을 1일 1회 복용 시 24시간 동안 항혈소판 작용이 감소했다"며 "즉 아스피린 1일 1회 용법이 혈소판 응집을 완전히 억제하지 못해, 결국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17)에서 밝혔다.

아스피린은 혈액을 응고시키고 지혈작용에 관여하는 혈소판 기능을 감소시켜 혈전 생성을 억제해, 뇌졸중 또는 심혈관질환 등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를 포함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과거 심혈관질환 또는 뇌졸중이 있었다면 2차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반드시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아스피린의 짧은 반감기 때문에, 아스피린 1일 1회 용법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소판 기능을 완전히 억제하지 못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아스피린 1일 1회 용법의 효과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

이에 Vernstroem 교수팀은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 복용 후 하루 동안 혈소판 응집 수치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아스피린 75mg을 1일 1회 복용, 6일간 치료를 지속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혈액 샘플을 연구 시작 및 아스피린 복용 1시간 후, 24시간 후에 채취해 혈소판 응집 수치를 평가했고, 이를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아스피린 1일 1회 투약 후 24시간 동안 시간 의존적으로 혈소판 응집이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해도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소판 응집이 가속화됐다.

즉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아스피린 1일 1회 복용만으로 항혈소판 작용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아, 최종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에 아스피린 1일 1회 용법보다는 1일 2회 용법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추정했다. 

Vernstroem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건강한 이들보다 혈소판 응집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에게 아스피린 1일 2회 용법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향후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 1일 2회 용법의 심혈관질환 예방 혜택 및 안전성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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