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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대기시간을 줄인 춘천성심병원 묘수는?초진 환자 인턴 진료 배제 ... 응급 전용 CT/Lab 전송 시스템 도입
박선재 기자  |  sunjae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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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7.09.12  0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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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응급실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할 정도로 대기시간이 긴 것으로 유명하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라면 인턴, 레지던트를 거쳐야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런 프로세스 때문에 대기시간은 길 수밖에 없다. 

최근 한림대병원 춘천성심병원이 통상적인 응급실 프로세스를 바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턴이 초진환자를 보지 않고 곧바로 레지던트나 전문의가 환자 진료를 하도록 해 응급실에서의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춘천성심병원도 2011년 응급실 환경을 조사하기 전까지는 여타 다른 병원들처럼 인턴 초진, 레지던트, 전문의 진료라는 다른 병원과 같은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었다. 

당시 응급실 운영과 관련된 고민은 환자들이 응급실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것, 응급실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다는 점이었다. 또 응급환자가 아닌 환자들이 응급실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였고, 심지어 표준화된 응급실 프로세스도 없는 상태였다고. 

대기시간 줄이기 위해 린 6시그마 도입해 보니   

여러 가지 응급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병원이 선택한 것은 경영기법인 린 6시그마다. 병원 응급센터와 한림대 의료경영연구소가 2011년 3월 한달 동안 응급실에 온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연구에 참여했던 병원 응급의학과 이태헌 교수는 "VSM(Value Stream Mapping) 도구를 사용해 응급실 프로세스를 부가가치활동과 비부가가치 활동으로 분류하고, 응급실 내 요일별 및 시간대별 환자 현황 등을 조사했다"며 "총 리드타임과 대기시간에 EMR/OCS에서 존재하는 변수들과 상관관계를 측정해 핵심 프로세스와 변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VSM은 모니터링을 통해 프로세스 내의 낭비, 품질, 유연성, 적합성 등을 명확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프로세스 내 흐름을 방해하는 제약조건을 부각하고, 대기시간 등의 비부가가치 단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도구다. 특히 고객에게 서비스가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특수한 기호와 용어를 사용해 프로세스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 교수는 린6시그마를 응급실에 적용해 연구한 것은 꽤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평가한다. 시간과 효율이라는 측면으로 병원 응급실 성과를 통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고, 전략 도입에 앞서 시뮬레이션을 해봄으로써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 교수는 "연구 결과 실제 진료시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전공의 호출 횟수와 응급관리료, 중증도, 연령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응급관리료나 중증도 등은 배제하고 응급의료센터에서 개선할 수 있는 전공의 호출횟수 제한에 따른 실제 진료시간의 단축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응급실 인턴 진료 배제, 전문의 진료 강화   

병원은 린6시그마 기법을 병원에 적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응급실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시작했다. 그 첫걸음이 초진 환자의 인턴 진료를 없앤 것이다. 또 레지던트가 진료한 후 전문의에게 알리는 과정을 없애고, 전문의와 레지던트가 동시에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해 응급실 대기시간을 줄였다. 전문의 진료를 강화한 이러한 결정은 치료결정 시간을 단축하고, 빠른 입원과 수술진행 등이 가능해졌다. 전문의가 진료하면서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부가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 ㄴㄴㄴ

병원의 노력은 결과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6년 중증환자가 응급실에 있는 전국 평균 시간이 6.7시간인 것에 비해 춘천성심병원은 3.2시간(2016년 8월~2017년 7월)으로 나타났다. 진료 대기시간도 2014년 21분이던 것이 권역응급센터 지정 후 13분으로 줄여 30.8% 감소시켰다.

응급실에서 인턴 진료를 없앤 병원 정책이 모두에게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병원에는 중환자에 대한 특별 관리를 위해 전문의로 구성된 뇌혈관팀, 안면외상팀과 중증혈관중재팀이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전문의들이 24시간 병원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응급실에서 전문의가 바로 환자를 진료하는 프로세스는 환자에게는 매우 좋은 제도은 틀림없지만 의료진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신경외과 등의 전문의들은 새벽까지 진료를 봐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는 또 있다. 응급 전용 CT/Lab 전송 시스템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을 단축한 것이다. 응급 전용 CT/Lab 전송 시스템을 도입한 후 영상검사(응급CT) 시간이 2014년 37.8분이던 것이 31분으로 7.4% 줄었다. 또 혈액검사 시간도 62.9분에서 55.2분으로 11.4% 감소했다. 

이 교수는 "전문의가 직접 진료함으로써 다학제접 접근이 가능해졌고, 병렬식 협진을 통해 대기시간을 줄이고 있다"며 "응급수술 프로세스를 개선해 응급실에 있는 시간을 앞당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 응급환자 전용 1인실 운영 

   
▲ 전국 최초 응급환자 1인실 운영하는 춘천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은 2015년 강원춘천권(춘천, 양구, 인제, 화천, 홍천, 가평) 유일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다. 이를 계기로 응급실 환경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존 402㎡(121평) 규모이던 응급의료센터를 1220㎡(370평)로 확장하면서 응급실을 환자 눈높이에 맞도록 리노베이션했다. 

이중 눈에 띄는 부분은 전국 최초로 중증응급환자 진료구역 외 전 병상을 응급환자 전용 1인실로 구성한 부분이다. 병원 측은 "환자의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해 병상을 모두 1인실로 구성했다. 응급실내 소음도 줄였고, 대기실 환경도 바꿨다"며 "환자가 대기하는 시간은 줄고 만족도는 높아 지역주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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