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첫 여성 수장' '의사공무원' '노란 점퍼' 정은경 신임 본부장을 만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질병관리본부 최초 여성 본부장이자, '국가 감염병 관리 컨트롤타워'라는 특명을 받고 차관급으로 그 위상이 승격된 질본에서 처음으로 내부 승진 발탁된 수장.

지난 7월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된 정은경 본부장 얘기다.

정은경 본부장은 의사 공무원이다. 1989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 한 후 보건소 진료의사로 지내다, 1998년 질병관리본부 국립연구원 보건연구관으로 공직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복지부로 이동해 질병정책과장, 보건산업기술과장, 응급의료과장 등을 지냈고, 2014년 질병관리본부로 자리를 옮겨 만성질환관리과장,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 센터장 등을 지냈다.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장면은 노란 점퍼를 입은 그의 모습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본 질병예방센터장으로 있던 정 본부장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반장을 맡아 사태 진화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한편, 일일 브리핑 등 언론 대응까지 도맡아 '복지부의 입'으로 불리기도 했다.

메르스 당시의 기억은 지금도 뼈 아프다. 메르스 때와 같은 국가적 혼란 상황이 다시는 없어야 하며, 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질병관리본부가 국가 감염병 관리의 컨트롤 타워로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취임 첫 간담회를 가졌다.

 

메르스 사태 후 질본은 감염관리 컨트롤타워로 기능해야 한다는 특명을 받았다.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기관의 위상도 차관급으로 격상됐다. 그 만큼 해야할 일이 많다는 의미다. 

"메르스 초기 질본이 대책본부를 꾸렸지만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보건복지부, 총리실 등으로 컨트롤 타워가 이관됐죠. 이후 질본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타 부처에서 지원 필요성이 있을 경우 질본 컨트롤타워에 붙이는 형식으로 거버넌스를 만들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대한민국 감염병 관리의 컨트롤타워입니다. 권한을 갖게 되면 당연히 그만큼 책임도 따르죠. 감염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고민도 크다. 감염병은 예방이 최선이며, 그러려면 일선 의료기관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에 질본은 대한의사협회와 힘을 합해 의사회원 대상 감염병 문자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의료기관 정보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일차의료기관의 감시, 발견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일차의료기관의 감염병에 대한 인식과 경계심은 이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충분한 수준으로 보기는 힘들죠. 일단 문자서비스 이후 수신율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생각입니다. 감염병 정보를 EMR과 연동하는 것도 거의 준비가 됐어요. 의료계와 협의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정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관리 컨트롤타워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스 유행에서 경험했듯 신종감염병은 초동 대응이 안될 경우, 언제든지 공중보건위기상황을 초래해 사회경제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단순한 보건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이슈이기도 하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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