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복용시 28% 증가 지방은 23% 감소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 Lancet에도 실려

 

다량의 영양소와 심혈관 질환 및 사망의 관계를 입증한 연구가 29일 유럽심장학회(ESC)에서 발표됐다. 동시에 Lancet에도 실렸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영양소를 적절하게 복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데 있다.

사실 다량의 영양소와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 관계는 적잖은 논란이 있었다. 식품학자들에서는 좋다고 강조돼 왔지만 임상의들은 상당수 근거가 유럽이나 미국에서 나왔기 때문에 다른 집단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러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캐나다 맥마스터의대 Mahshid Dehghan 박사팀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전세계 18개 국가의 데이터를 토대로 영양소와 심혈관 질환 및 사망에서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대상자는 35~70세 연령이었으며, 13만5000여명을 관찰한 대규모 코호트이다.

1차 종료점은 주요 사망과 주요 심혈관 사건(치명적 심혈관 질환, 비치명적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으로 설정했다. 추적 관찰하는 동안 5796명이 사망했고, 4784건의 주요 심혈관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영양소 섭취정도에 따라 분석해 본 결과 탄수화물 섭취량이 높은군은 낮은군대비 전체 사망률이 28% 더 높았다(5분위수 가장 높은군 vs 가장 낮은군, HR 1·28 ; 95% CI 1.21-1.46, P=0.0001). 그러나 심혈관 질환 위험 또는 심혈관 질환 사망으로 인한 사망은 차이가 없었다.

이와 반대로 여러 종류의 지방을 포함한 모든 지방을 섭취한 군은 상대적으로 지방 섭취가 낮은 군대비 전체 사망률이 낮았다.

세부적으로 모든 지방의 경우 섭취가 높은 군은 상대적으로 섭취가 낮은 군대비 사망률이 23% 낮았다(HR 0.77 ; 95 % CI 0.67-0.87, P<0.0001). 같은 기준으로 포화지방 섭취군과 단가불포화지방 섭취군 그리고 다가불포화지방 섭취군도 각각 사망률이 14%, 19%, 20% 낮았다.

게다가 포화지방의 섭취가 높을 수록 뇌졸중 위험도 21%나 낮추는 경향을 보였다(HR 0.79 95 % CI 0.64-0.298, P=0.4989). 다만 모든 지방 복용군 및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 복용군에서 심근경색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차이가 없었다.

Mahshid 박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계기로 몇몇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탄수화물을 많이 복용하면 전체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반대로 위험 영양소로 알려졌던 지방은 오히려 사망률을 낮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결과로 세계적으로 권고되고 있는 식이지침도 일부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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