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인지행동기법 실패 시 처방하라는 조언 나와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불안장애 환자에서 벤조디아제핀은 항우울제나 인지행동기법(CBT)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 처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Murray B. Stein 교수팀이 JAMA 7월 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비정신과 의사를 위한 불안장애 치료지침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Stein 교수에 따르면 불안장애 1차 치료제는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 또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다. 하지만 불안장애 환자에서 항우울제 또는 CBT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시 항불안제인 벤조디아제핀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불안장애 환자에서 항우울제로 2~4주간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권고한 적정 용량을 투여한 뒤, 벤조디아제핀을 최소 2주에서 최대 1년동안 투여하도록 했다. 

현재 벤조디아제핀은 불안장애치료에 있어 항우울제 치료를 개시하는 동안 수면 개선 등과 같은 단기 완화를 목적으로 추천되고 있다. 

벤조디아제핀 치료로는 불안장애 환자의 65~75%에서 치료 초기 2주내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특히 불안장애로 인한 정신·신체적 증상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하지만 남용의 우려도 있어 약물의존성 환자들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 만성적으로 과음을 하거나 알코올 사용 장애(AUD) 이력이 있는 성인 역시 벤조디아제핀 복용을 금지했다. 

산모 주의요망…호흡기 질환 위험 껑충 

산모도 벤조디아제핀 복용 전후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나의 예로 임산부 2793명을 대상으로 벤조디아제핀군 위약군으로 분류해 산모에서 출생한 신생아를 연구한 결과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한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호흡기 관련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았기 때문이다.

산모는 한가지 이상의 벤조디아제핀을 사용하거나 항우울제인 SSRI와 병용하는 경우 위험성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 

생후 1세 이전에 근긴장도 저하 등의 여러 증상을 보이는 늘어지는 영아(Floppy infant)가 태어날 가능성도 언급됐다. 임신기간 동안이나, 출산 전 고용량의 벤조디아제핀계열 약물인 디아제팜(diazepam)을 복용한 산모에서 늘어지는 영아(Floppy infant)를 출산할 위험성이 증가했다는 논문이 그 예다(Remeteria&Bhatt, 1997).

늘어지는 영아는 주로 누운 상태에서 아이를 잡고 들어 올리면 고개가 뒤로 축 늘어지고, 아이의 겨드랑이 사이에 양손을 넣고 들어보면 두 다리가 힘없이 축 늘어진다.

또 아이가 엎드린 상태에서 부모 손바닥 위에 아이의 배를 걸쳐 놓으면 양팔과 몸통, 양다리의 모양이 역 U자 모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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