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등 공존질환 때문에 치료 불응성 높아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기자특별한 이유 없이 공포심을 느끼거나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경험하는 '공황장애' 환자 수가 약 10만 명을 넘어섰다. 눈여겨볼 점은 중·장년층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다.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일까? 아니면 업무 부담감이 결국 공황장애로까지 이어진 결과일까?국내 중·장년층을 위협하는 공황장애가 급증한 이유를 분석하고, 정신건강질환 중에서도 치료 불응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공황장애를 더욱 현명하게 치료할 방법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기획-상> 공황장애 환자 10만명 스트레스에 짓눌린 부모세대 '패닉'<기획-하> 치료반응 없는 공황장애 환자 '우울증 때문이야'공황장애 환자 30%가 치료불응성 환자 공황장애는 초기 치료도 중요하지만 우울증 등의 공존질환이 있는 환자와 치료 불응성 환자에 더욱 촉각을 세울 필요가 있다.약 30%의 공황장애 환자가 적절한 약물치료에도 치료 불응성을 보이고 만성적인 경과를 가지는데, 광장공포증, 우울증 등 공존질환이 동반되면 질병의 심각도가 증가되고 치료반응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이다.그래서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는 장기적 치료를 받고, 공존질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즉 공황장애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개월간 약물치료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많은 연구에서 26~60주까지 장기치료 효과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 또는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벤조디아제핀, 삼환계 항우울제(TCA), 벤라팍신(venlafaxine) 등이 장기적 약물치료에 효능을 보였다.적정 치료 기간에 대해서는 몇몇 연구진은 최소 6개월 이상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만 공황장애 재발을 막는 데 효과가 있음을 시사했다. 2008년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Pollack MH 교수 역시 최소 12~24개월까지 약물치료를 권했다(CNS Spectrums 2003; 8: 17-30)."치료 반응 없는 환자는 플루옥세틴 병용"치료 불응성 공황장애 환자가 많음에도 치료전략에 대한 임상연구가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Hirschmann S 교수팀 연구결과가 치료전략을 짜는 데 어느 정도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이 치료 불응성 공황장애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약물 효능을 알아본 결과, 베타 차단제인 플루옥세틴과 핀돌롤(pindolol)을 병용했을 때 효능이 있었다(J Clin Psychopharmacol 2000; 20 : 556-9).

이 밖에 △플루옥세틴+TCA 병용요법 △SSRI+올라자핀 병용요법 △올라자핀 단독요법 역시 기존 공황장애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서 치료 혜택을 입증받았다(Depress Anxiety 2005; 21 : 33-40).

현재 세계생물정신의학회(WFSBP)는 지침서를 통해 공황장애 초기 약물치료에 실패했거나, 약물 용량을 최대 용량으로 증가시킨 후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즉 치료 불응성 공황장애 환자는 다음과 같은 치료전략을 권고했다.

치료불응성 환자의 경우 1차 선택 약물을 변경할 것을 권했다. 예를 들면 SSRI에서 SNRI로 변경하거나 SSRI 중에서도 서로 화학적으로 다른 성분이 포함된 SSRI로 변경하도록 했다.

적절한 용량을 통한 약물치료에도 여전히 공황장애 관련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인지행동치료가 효과를 보였고, 반대로 인지행동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SSRI 약물치료로 전환했을 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J Clin Psychiatry 1993; 54: 481-487)(J Clin Psychiatry 2002; 63 : 772-777).

차의대 서호석 교수(강남차병원 정신건강질환)는 "공황장애 환자의 30%는 적절한 약물치료에도 치료 불응성을 보이고, 만성적이고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면서 "약물치료를 비롯한 여러 치료방법에 대한 결정들을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내리는 것이 치료에 있어 필수적이다. 특히 치료 불응성 환자들에게 약물치료 외에 인지행동을 병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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