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질 저하되고, 랩수면행동장애 위험까지 상승

고령환자에서 새로운 항우울제 부작용 주의보가 울렸다. 항우울제가 고령 환자 수면의 질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뉴욕주립대 업스테이드의대 Muhammad Tahi 박사팀이 최근 Institute of Psychiatric Services (IPS): The Mental Health Services 2016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Tahi 박사는 "항우울제 관련 몇몇 부작용이 보고되는 가운데 최근까지 체중증가를 비롯한 성욕감퇴 등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혀졌다"면서 "하지만 항우울제 복용이 수면의 질을 나쁘게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이 부분에 대한 연구 역시 활발히 이뤄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노인우울증 약물치료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삼환계 항우울제(TCA) 등의 항우울제가 처방되고 있는만큼 부작용을 필히 고려해야한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5년간 발표된 항우울제 효능 및 안전성 관련 논문 10개를 비롯한 PUbMed, SCOPUS, ISI Web of Science 등 대표 의학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항우울제 부작용 관련 리뷰논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의 대부분은 최소 50세 이후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항우울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항우울제 복용 시 동반되는 불안이 주된 원인

분석결과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과 비교했을 때 수면의 질이 떨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횟수가 증가했다. 수면뿐만 아니라 치매 위험과도 연관이 있는 랩수면행동장애( REM behavioral disorders) 위험도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RBD는 렘수면 중에 이상행동이 발생하는 사건 수면의 한 종류다. 수면 동안 정상저으로 발생하는 골격근의 무긴장증이 소실돼 대개 꿈의 내용이 현실에 반영돼 꿈을 꾸는 중 과격한 반응이나 행동이 일어나 같이 자는 배우자를 다치게 하거나 본인이 신체적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어느 나이에 발생할 수 있지만 대게 50대 남성들에서 잘 발생한다. 또 대부분의 RBD가 오래 지속되면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파킨슨병, 루이소체치매, 다기관위축증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우울증을 동반한 노인이 항우울제 복용 시 동반되는 걱정, 불안 등이 수면을 직접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항우울제 복용과 우울증의 연관성은 관련 이전부터 제기되지만, 근거가 여전히 제한적인 만큼,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는 게 연구팀 입장이다.

노인 환자 80%가 수면제로 복용하고 있는 벤조디아제핀의 경우, 낙상 위험이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노인 환자 대부분은 기민병, 요실금 등을 효과적으로 줄여 삶의 질이 상승했지만[Gilbert, Owen et al 1993][Jorn Grayson et al 2000], 낙상 위험은 약 1.4배 증가했다[Arch Intern Med. 2009;169(21)].

Tahi 박사는 "노인 우울증 치료 시 약물은 최소 용량으로 시작해 천천히 증량해야 한다. 젊은 성인에서 처방되는 용량의 절반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또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노인환자에게는 필히 주기적으로 잠은 잘 자는지, 불면증 등은 없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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