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소회 밝혀 "좋은 분 지명돼 짐 덜어...기대에 부응 못해 죄송"

▲김용익 전 의원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0순위 후보자로 꼽혀왔던 김용익 전 의원이, 장관 후보자가 공식 지명된 3일 저녁 SNS를 통해 장관 인사검증 의혹을 스스로 해명했다.

지리한 장관 인선 과정에서 확산돼 온 각종 의혹에 대한 억울함, 본 무대에 올라 이를 직접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한 아쉬움 등이 묻어났다. 

김 전 의원은 3일 "그동안 복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바람에 몹시 불편하게 살았다"며 "저의 인사검증에 문제가 많다는 소문이 많아 내용을 여기에 밝힌다"고 설명했다.

김용익 의원은 문재인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회자되어 왔다. 문재인 대통령 보건의료공약의 설계자인만큼, 이를 실행하기에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다.

그러나 복지부 장관 내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김 전 의원이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위장전입, 음주운전 이력 등이 문제가 됐다는 풍문도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이 이날 직접 해명한 내용은 ▲소득세법 위반 ▲주민등록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논문 인용 누락 등 4가지다.

먼저 1994년 일산 아파트 분양 후 실제 입주하지 않고 본인 전입신고만 했다는, 이른바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계획됐던 장기연수로 자녀들의 잦은 전학이 불가피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신규 분양 아파트에는 당첨자가 반드시 입주해야 하는 규칙이 있었으나, 저의 경우 1995년 장기연수를 나갈 계획이 있었기에 일산으로 입주하면 딸(초6)과 아들(초4)이 일산으로 전학했다가 9개월 후 영국으로, 다시 2년 후 일산으로 전학을 거듭해야 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에 저만 일산으로 주소지를 옮기고 아이들은 여의도에서 계속 학교를 다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주 운전 논란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했다. 음주운전으로 30만원의 벌금과 면허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사안인데, 다만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이미 27년 전인 1990년의 일이다.

김 전 의원은 "음주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이 시기 이후 술 자체를 거의 마시지 않고 있다. 당시 주량은 소주 3잔, 현재는 1잔 정도"라고 밝혔다.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으로 근무하던 시절 2달치 근로소득이 연말정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이른바 소득세법 위반 논란에 대해서도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서울대로 복귀한 후여서 양쪽 모두에 소득을 신고해야 했으나 청와대 소득을 누락하는 실수를 한 것"이라며 "국세청이 사실을 바로 알려줬더라면 즉시 정산을 했을텐데 5년이나 지난 후에 통보해 납득하기 어려웠고, 이에 이의제기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논문 인용 누락과 관련해서도 "학위논문을 고쳐서 게재한다는 언급을 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이런 경우 인용을 장려하는 것이 최근 학계의 경향이나 인용을 누락했다고 해서 자기표절로 간주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 전 의원은 "이제 좋은 분이 후보로 지명돼 큰 짐을 덜었다"며 "믿고 지원해 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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